담백하고 구수한 맛에 입이 호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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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죽

제주의 전통음식을 얘기 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단순한 조리법이다. 신선한 제철 재료를 단순하게 조리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는 것인데, 그러한 조리법이 발달한 배경에는 단순한 양념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되겠다. 제주음식의 가장 중요한 양념은 바로 된장인데, 어느 집이나 된장만큼은 넉넉하게 갖추고 살았다는 점을 주목하는 이들이 별로 없다.

된장이 넉넉하다는 것은 결국 원재료인 콩이 풍부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게 넉넉하게 생산됐던 제주의 재래종 콩은 알이 작아서 ‘좀콩’이라고도 하고 ‘준자리콩’이라고도 부르는데 콩나물을 만드는 콩이라고 해서 ‘주름콩’이라고도 부르고 두부를 만드는 콩이라고 해서 ‘둠비콩’이라고도 했다. 즉, 된장 이외에도 콩나물이나 두부도 많이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콩으로 만든 음식 가운데 특히 겨울이 지나기 전에 한번쯤은 맛을 보아야 할 음식이 바로 콩죽이다. 콩죽은 쌀이나 보리 등 주곡에 날콩가루를 풀어 넣고 만드는데 뭉근하게 끓이다가 꿩마농(달래)이나 패마농(쪽파), 세우리(부추)를 곁들이는 것도 독특하고, 그 담백하고 구수한 맛은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결코 잊을 수 없게 만든다.

과거에는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메주를 만드는 날 가마솥을 걸어놓고 하루종일 끓이면서 덜어먹곤 했는데 다만 자칫하면 쉽게 타서 눌어붙어 탄내가 날수 있기 때문에 자주 저어줘야 한다.

재료

쌀 1컵·날콩가루 1컵·물 7컵·달래 한줌·소금 약간·무 50g

만드는법

①물 1~2컵을 덜어내서 콩가루를 물에 개고 무는 채 썰어 준비한다.

②나머지 물을 솥에 넣고 끓으면 개어놓은 콩을 넣고 한소끔 끓으면 쌀을 넣어서 살살 저으면서 중불에서 오래 끓인다.

③쌀이 거의 익으면 무를 넣고 무가 무르게 익으면 달래를 넣고 소금 간한다.

요리팁

① 쌀은 미리 불려 놓는 것이 좋다.

②달래가 없을 때에는 쪽파를 이용해도 좋으며 여름에는 부추나 콩나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④쌀이 익은 후에는 불을 낮추고 뭉근하게 오래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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