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패거리 문화 판치는 총선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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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부국장대우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은 지역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중요한 자리다.

선량을 꿈꾸는 많은 후보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며 정치 개혁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기존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진흙탕 싸움이 판치고, 패거리 정치 문화 조장도 여전하다.

제주시 공동주택 건축허가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예비후보들끼리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고, 특정 후보를 겨냥해 과거 경력을 문제 삼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000후보 캠프에는 000사단이 상주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더라”, “000후보 캠프 사람들이 000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겼더라” 등의 소문이 퍼지는 등 패거리 문화도 판치고 있다.

여기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선거운동도 등장해 도민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원희룡 지사와 찍은 사진을 내걸고 친분을 과시하는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이다.

심지어 원희룡 도정의 성공을 위해 출마했다는 예비후보도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아닌 도의원이나 행정시장을 뽑는 선거인지 헷갈릴 정도다.

나는 원희룡 지사와 같은 편이니 뽑아달라는 것인가.

정치 개혁 대상인 패거리 문화를 스스로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그럴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조사’에 따르면 전국 1500명의 성인으로부터 우리 사회 각 부문의 신뢰도(0~10점)를 조사한 결과 국회·정당에 대한 평가 점수는 2~3점에 머물러 사회 전반의 평균 신뢰도 4.8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도 4점보다 낮은 점수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얼마나 냉랭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행 선거 방식에서 2등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러기에 선거운동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진흙탕 싸움과 패거리 정치 문화가 또 다시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치를 정치꾼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심부름꾼이 아닌 보스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며 패거리 정치를 일삼고 있는 것은 유권자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위정자를 뽑는데 최대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혈연, 학연, 지연의 구태에 얽매이는 선거는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유권자들이 철저히 감시하고,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힘을 무서워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헌법상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지 의무로 규정돼 있지는 않다.

투표가 헌법상 의무가 아님에도 우리는 투표를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자유민주주의에서 투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국민의 의무로 규정하진 않고 있으나 투표를 통해 어떤 인물이 국가와 지역 발전에 적합한지를 올바로 판단하는 일, 선거와 투표 참여는 국민주권을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바로 보고 올바르게 심판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유권자가 항상 깨어 있는 의식으로 눈을 부릅뜨고 정치권을 지켜보고 심판해야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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