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송통신中 개교···만학도 향학열 ‘활짝’
제주방송통신中 개교···만학도 향학열 ‘활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 12일 제주제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제1회 입학식 개최
43명의 입학생, 벅찬 감정 여과 없이 표출···“배우지 못한 한 풀어”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토록 가고 싶던 중학교에 입학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중학교 입학을 평생 소망해 왔었는데 오늘에서야 실현되면서 너무 기쁩니다.”

 

지난 12일 제주제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 최고령자로 입학한 김정자씨(76·여)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입학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내가 어렸을 적에 여자들은 보통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집안일이나 농사를 해야 했기에 중학교 입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나 역시도 성산읍 시흥초등학교 졸업으로 학업이 중단되면서 이번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렇게 중학교 입학의 꿈을 이루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우리 자식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공부에 맺힌 한이 많다보니 앞으로 남은 여생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배움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처럼 학업 기회를 놓친 제주지역의 만학도들을 위한 방송통신중학교가 지난 12일 입학식과 함께 처음 문을 열었다.

 

제주제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는 이날 현판 제막식 및 제1회 입학식을 개최한 가운데 43명의 입학생들은 벅찬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김동규씨(63)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며 “공장 등을 다니면서도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왔다. 기회가 된다면 방송통신대학교까지 쭉 공부를 지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신입생 소감문 발표에 나선 박수자씨(63·여)는 먼 길을 돌아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배경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농사도 짓고 남의 집살이를 하며 중학교를 가지 못했다.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 한이었다”며 “그러던 중 딸과 며느리의 적극적인 권유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정말 기쁘다”고 눈물 섞인 소감을 발표했다.

 

한편 제주방송통신중학교는 지난해 7월 1일 설립 인가를 받고 올해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원서 접수를 실시, 총 40명 모집에 114명이 지원해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원 외 보훈대상자 3명도 추가 선발됐다.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제주방송통신중은 원격수업(인터넷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용) 169일, 출석수업(격주 토요일) 21일 등 모두 190일간 일반 중학교의 80% 수준(2652시간)의 수업시수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1학년은 8개 교과(국어, 수학, 과학, 기술·가정, 음악, 체육, 영어, 정보)를 학습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으로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실시하게 된다.

 

학년별 과정을 이수하면 향후 중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 수업료는 무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