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마을어장관리와 해녀소득향상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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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상승 등 환경변화의 가속화로 해녀들의 생활터전 위협
수산종묘 방류와 바다숲 조성 등으로 회복 노력
▲ 톳작업을 하고 있는 해녀들의 모습

마을어장은 해녀의 생활터전이자 경제적 이용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수온 상승 등 환경변화의 가속화와 외부 유입 물질의 지속적 증가로 인한 자정능력 상실, 갯녹음 면적의 확대 등의 이유로 어장생태계가 변하면서 해녀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녀들이 물질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을어장 자원회복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먼저 뛰어난 번식력 등으로 개체수가 유지되고 있는 소라는 연간 잡을 수 있는 상한선을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어획할 수 있도록 하는 총허용어획량제도(TAC·Total Allowable Catch)로 자원 관리를 하고 있다. TAC는 1985년부터 소라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자체적으로 자율금어기를 설정해 성과를 거두자 1994년부터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수산자원관리법으로 법제화된 제도다. TAC 설정은 생물학적 허용 어획량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생산실적(80%)과 해녀 수 (10%), 마을어장 면적(10%)을 고려해 소라자원 보호와 자원관리가 용이한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


또 활소라 물류비 지원과 간장소라 생산설비 지원, 활소라 수출용 포장용기 지원, 활소라 축양시설 지원 등 활소라 가격 안정화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복, 오분자기, 홍해삼 등의 수산종묘 방류와 패조류 투석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초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향토 음식인 ‘몸국’의 주재료인 참모자반을 대량 양식하는 데 성공하며 해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도는 제주연안해역의 갯녹음 치유와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바다숲조성 사업을 펼치며 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어장을 회복·관리하고 있다.


홍성완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마을어장팀장은 “해녀들의 주 소득원인 전복과 홍해삼 등 수산종묘의 방류 사업과 패조류 투석 사업을 확대하고 톳과 모자반 양식 등을 통해 제주해녀의 소득원을 늘리는 데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제주해녀의 소득을 증대해 해녀의 명맥을 잇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해녀도 자체적으로 수획량을 조절 하고 해산물의 크기를 규정하면서 마을어장을 지키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녀들의 어장 관리방법


▲해산물 채취량 규제


제주해녀의 물질은 자연친화적인 채집기술로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내 100개 마을어촌계는 마을어장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마을 어촌계는 잠수작업 시간과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의 크기를 규정하고 물질에 필요한 기술과 도구를 통제한다.


특히 해녀들은 자체적으로 채취기를 규정해 자원량을 보존하며 물질하고 있다. 우뭇가사리의 경우 최상품을 채취하는 시기가 해마다 다르며 10월부터 12월까지는 전복에 산란기로 전복을 잡는 것을 금하며 6월부터 9월까지 산란기인 소라는 여름 내내 잡을 수 없는 등 조개류를 캐는 시기도 산란기를 피해 작업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이는 바다 밭에 황폐화를 막고 있음은 물론 해녀들 스스로가 물질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 해녀들의 바닷가의 잡초를 베는 개닦이를 하고 있는 모습

▲개닦이


해녀들은 물질을 하는 바다 속을 바다밭으로 인식해 1년에 두세 번 해안가와 조간대에서 공동으로 청소를 하고 잡초를 베는 ‘개닦이’ 혹은 ‘바당풀 캐기(바다풀 캐기)’를 한다.


개닦이는 바다 속에서 쓸 데 없이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는 일로 논매기나 밭매기와 같다. ‘고지’나 ‘노랑쟁이’ 같은 바다 속 잡초를 베어 버리면서 해녀들이 캐고자 하는 우뭇가사리나 톳 따위의 해조류가 잘 자라도록 하는 조치다. 이러한 개닦이는 어촌계에 가입된 해녀의 의무로 바다의 됨됨이에 따라 잠수회의 자생적인 합의로 한 해에 몇 차례 치르고, 언제 치르며 만약 참석하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조치하는 가 등을 정했다. 이는 채취하려는 해초나 조개류의 먹이가 되는 해초가 잘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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