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공공의 해녀문화콘텐츠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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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단체들 제주해녀 소재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 ·세계에 해녀 알려
반면 공공의 해녀문화콘텐츠는 부재한 실정으로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녀문화’는 제주해녀의 물질과 함께 생활에서 생겨난 유·무형의 문화유산으로 작업 도구와 옷을 비롯해 나잠기술과 무속신앙, 불턱, 해신당, 노래, 공동체 관습 등을 포함 한다.


하지만 최근 해녀 수 감소와 작업방식의 현대화 등의 이유로 해녀문화의 존속이 위협받고 있다. 해녀노래의 경우 노를 젓는 노동기능의 상실로 전승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물질작업의 현대화로 해녀의 작업도구와 옷은 물론 불턱 등 어로문화자원과 해녀의 공동체 관습 등 제주해녀 고유의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도내·외에서 제주해녀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며 해녀문화를 보존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미처 알지 못했던 해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낸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제작 문화공동체 서귀포 사람들)는 지난해 제48회 휴스턴영화제 여성이슈 부문을 수상했으며 올해 프랑스 툴루스에서 열리는 그린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세계 각지서 그 작품성과 함께 해녀문화콘텐츠 활용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 제주해녀의 삶과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감독 고희영)은 12.1대 1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본선작으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오는 4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방송마켓 ‘MIP-TV’에 출품을 앞두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제주해녀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재탄생돼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아트피큐(대표 오태헌)가 만든 ‘꼬마해녀 몽니’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게임과 동화책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되며 현재 공중파 방송은 물론 대만과 디즈니랜드, 중국, 싱가폴, 베트남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해녀문화는 노래와 뮤직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해 세계인들에게 한 발짝 다가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는 예술가와 기획자 등이 제작한 작품으로 제주해녀를 세계에 알리는 데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만 이를 공공의 재산으로서 누구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녀를 알리는 데 활용할 공공의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어야 할 제주도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제주해녀의 문화 콘텐츠 구축이 더욱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제주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기본 계획 중에는 잠수복·테왁 보호 망 지원과 소라가격 안정 지원, 마을어장 휴식 사업, 수산종묘 매입 방류 등 수산 자원 관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 구축과 관련된 사업은 해녀교육학교 설립 등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제주도 자체적으로 수 억원을 들여 해녀문화 콘텐츠를 제작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해녀문화 콘텐츠 구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가 2014년 7억2000만원(국비·도비 각 3억6000만원)을 투입해 제작한 해녀 관련 체험형 4D애니메이션과 해녀의 인문학적 가치를 다룬 3D방송·홍보용 다큐는 제작 후 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홍보 등에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4D애니메이션은 해녀박물관에서만 활용되고 있으며 3D다큐는 그마저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매년 해녀문화와 관련한 책을 발간하고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행사를 열고 있지만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해녀문화 전반을 담은 해녀축제는 아직까지 지역 대표 축제로 발돋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새누리당, 제주시 삼도1·삼도2·오라동)은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해녀의 이야기와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제주도는 현재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해녀의 가치를 보여줄 문화를 키우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귀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팀장은 “해녀의 가치를 알리는 데 도민 모두가 참여하며 해녀문화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특히 제주도는 이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뿐만 아니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제주해녀문화 콘텐츠 구축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내서 만날 수 있는 해녀문화

 

 

▲해녀박물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해녀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대, 어린이 체험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주 해녀의 역사와 작업 모습, 해산물 채취 도구 등 해녀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 선보이고 있다. 제1전시실은 해녀의 생활을 주제로 해 해녀의 집과 어촌마을, 세시풍속, 의식주 전반, 어촌 생업을 재현했다. 제2전시실은 언 몸을 녹이고 물소중이를 갈아입는 불턱과 작업도구, 해녀 공동체, 해녀의 역사, 제주해녀항일운동 등 해녀의 일터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제3전시실은 해녀의 생애를 주제로 해 첫 물질부터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모습, 출가물질 경험단, 물질에 대한 회고 등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한수풀해녀학교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한수풀해녀학교는 해녀의 고령화와 어족자원의 고갈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젊은 세대에 전수하고자 설립됐다. 귀덕2리 잠수회 소속 해녀들이 강사가 돼 일반인을 대상으로 4개월 간 유영훈련과 잠수법 및 호흡법, 해산물 채취훈련 등 해녀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녀학교 학생 이외에 1일 체험을 희망하는 도민과 관광객은 예약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해녀양성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인근에 위치한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사라져 가는 해녀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일 4차례 해녀 물질 시연인 ‘해녀의 아침’을 선보인다. 제주해녀를 꿈꾸는 외국인의 이야기를 통해 해녀 물질 시연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물질 시연뿐만 아니라 실제로 50여 년간 물질을 하며 살아온 해녀를 직접 만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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