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시장 주차장 확보 절실...공약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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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민심탐방...동문시장 상인들(1)
▲ 5일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자신들의 표심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김규영, 현창훈, 송승석, 오경숙씨.

4·13총선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현장을 누비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본지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4차례에 걸쳐 민심 탐방에 나선다. 【편집자 주】

도내 최대 상설시장이자 1일 평균 1만6000명이 방문하는 제주시 동문시장은 민심을 살펴 볼 수 있는 풍향계다.

그런데 이곳에서 만난 대다수 상인들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는 후보들의 공약은 미덥지 않다고 했다. 매번 반복됐던 단골 공약이지만 약속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상인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주차장 확충이었다. 상인들은 또 제주新보 등 6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들 간 지지율이 오차 범위인 것을 감안,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32년째 오메기떡을 팔고 있는 오복떡집 김규영씨(58·여)는 “시장 내 주차장이 부족해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도 대형마트로 가고 있다. 주차장을 확충해 줄 후보에게 투표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찍어달라고 부탁했다가 당선되면 돌아서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장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5년째 수산물을 판매하는 나영수산 현창훈씨(54)는 “매출액은 줄어드는 데 시장 주변 도심은 사람이 떠나는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전통시장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단편적인 공약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씨는 또 “동문수산시장 107개 점포 중 대를 이은 곳은 30곳에 불과하다”며 “상인들이 일으켜 세운 시장을 자녀들이 물려받지 않으려는 현실에 대해 후보들은 잘 알아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년 동안 감귤과 특산품을 팔고 있는 제주감귤마을 송승석씨(44)는 “그동안 국회의원은 물론 도지사, 도의원까지 야시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장담해놓고는 10년 넘게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며 “다른 지방에선 야시장 운영으로 전통시장이 활기를 띄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도 야시장 설치 공약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또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과일과 물품을 내릴 주차공간이 없어 장사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한 후 “특히, 시장에 비가 새지 않도록 아케이드 공사를 서둘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어 “예나 지금이나 선거 때는 모두가 전통시장 살리기 공약을 내세우지만 그동안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말뿐인 공약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6년간 야채를 판매해 온 유일농산 오경숙씨(33·여)는 “전통시장에도 젊은 상인들이 많고, 정치에 새로운 변화가 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며 “특히, 생업에 바쁜 자영업자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보육 대책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어 “전통시장이 너무 복잡해졌지만 현대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직장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편리하게 방문해 쇼핑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 주는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밝혔다.

시장 상인들은 “선거일에도 새벽부터 밤까지 장사를 하느라 바쁘지만 시장을 살리고 경제 발전에 힘써 줄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4월 13일 총선에서 상인들의 표심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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