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수축산업 살릴 후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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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민심탐방...농업.어업.축산업 1차산업 종사자들
▲ 지난 5일 민심 탐방에서 농수축산업 종사자들은 위기를 타개해 줄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어업인 김종혁, 축산인 문병철, 농업인 좌청림씨.

제주를 먹여 살려왔던 생명산업인 농수축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1차산업 종사자들은 열심히 일해도 생계마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후보들이 앞을 다투며 내건 1차산업 공약은 미덥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말로만 장밋빛 공약을 늘어놓지 않고, 농수축산업을 살리는 데 실천할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감귤을 재배해 온 좌청림씨(75·서귀포시 대륜동)는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감귤가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라며 “값은 떨어지는 데 거꾸로 비료대와 인건비는 매년 올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좌씨는 “잦은 비 날씨로 2015년산 감귤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월 강타한 한파에 따른 냉해 피해로 감귤 열매는 물론 나무까지 죽어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좌씨는 이어 “후보들이 즉흥적으로 남발하는 공약은 더는 믿지 못 하겠다”며 “감귤 품질 향상과 판로망 확대, 자금 융자 등 현실적이며 진정성이 담긴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채낚기 어선주로 30년간 바다를 누벼온 김종혁씨(57·제주시 건입동)는 “농업에 비해 어업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다”며 “선거 때는 항구에 와서 어민들의 손을 잡아주지만 공약은 지킨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경비는 예전보다 더 들지만 어획량은 감소해 어항부두에 가보면 출어를 포기한 배들을 볼 수 있다”며 “제주 어민들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오는 7월부터 한 달간 근해연승어선은 갈치를 잡지 못하는 금어기가 시행 된다”며 “대형 쌍끌이와 저인망 어선은 금어기가 없는 데 왜 영세 어선에만 적용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14년 동안 소를 키우고 있는 행복한우농장 문병철 대표(46·애월읍 하가리)는 “국제 곡물가에 따라 사료 값이 널뛰면서 소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그래서 소값이 폭락할 때는 2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마련해 줄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씨는 “제주는 보들결한우 브랜드로 명품 소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횡성한우에 비해선 후발 주자”라며 “제주 축산업이 흔들리지 않고 청정한 소를 키워낼 수 있도록 수입 개방과 사료값 폭등 등 불안한 요인을 해결해 주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씨는 이어 “소값은 너무 오르면 너도나도 마릿수를 늘려 공급 과잉을 불러오고, 가격이 폭락하면 사료 값도 건지지 못 한다”며 “가격이 널뛰지 않고 꾸준히 안정될 수 있는 공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1차산업 종사자들은 농수축산물 수입 개방에 따른 위기와 궂은 날씨로 인한 생산량 감소, 농산물 가격 폭락, 어족자원 고갈, 불안정한 축산업 기반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력 강화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발로 뛰고 공약을 실천할 후보에게 반드시 한 표를 주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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