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국회의원 선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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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제주팬클럽 회장

신문이건 방송, 인터넷 모두 총선에 대한 소식으로 넘쳐난다. 국민을 잘 살게 만들어 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고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또다시 총선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올해 국회의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정당 내에서 벌이는 파벌 싸움을 보는 국민들은 참담하기만 했다. 몇몇 집단의 이익이나 한 두 사람의 우격다짐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거나 배척하여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았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마자 바로 당을 바꾸는 후보자를 볼 때면 자격이 의심되고 추해 보이기까지 했다. 200~300 가지나 된다는 특혜와 막대한 경비 등을 생각할 때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에 대한 각 당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은 실망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정치를 잘 하겠다고 떠벌이고 있지만 당선되면 국가 안보나 경제 발전, 청년 실업문제 등은 안중에도 없고 독단주의로 빠져드는 정당들을 보며 한심스럽기만 하다. 공천과정은 정말 지겹고 정책은 재탕 삼탕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여 가장 무능하고 게을렀다는 19대 국회가 재연될 것 같아 난감하다. 지역주의에 매몰된 후보자, 당론에 충실하거나 맹종하고 권력자에 아부와 충성으로 줄서기에만 일관하는 자, 정파 이익이나 출세와 자기 명예욕으로 출마하는 사람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유권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며칠 전에 등산을 하다가 우스갯소리를 들었다. 당선된 국회의원이 네 번 놀랬는데 “나 같은 사람도 국회의원이 되네! 국회에 가보니 다 나닮은 놈들만 왔네! 나 같은 놈이 국회의원 되었는데도 나라는 잘 굴러가네! 나 그렇게 못해도 재선 되네!” 웃자고 만든 말이겠지만 국회의원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는 말일 수도 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의 여러 직업인들 중에 국회의원들의 청렴도나 신뢰수준이 최하위 그룹에 속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는 일을 잘 하는 국회의원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제주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이 공천의 흙탕물에 오르내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공약을 보면서 당선이 되면 열정을 다할 거라는 믿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투표를 할 때 도덕성은 우선이지만 국가나 제주의 정책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모자란 후보자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아직도 혼란스러운 강정 해군기지 문제, 제2공항 건설, 무분별한 제주 개발, 관광 정책,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할지 유권자는 난처하다. 정당을 볼 것인가, 인물을 볼 것인가 또한 결정하기 어렵다. 당선이 되면 유능하고 식견이 있어도 정당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으니 제 목소리를 내기는 언감생심일 테지만 국회의원의 자질이나 도덕성, 평소의 언행, 실적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어 유권자는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막스베버는 정치가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열정과 책임감, 그리고 균형적 판단이라고 했다.

냇물이 없는 데도 다리를 놓겠다는 자들이 정치가들이라는데 국민을 주인으로 알고 참신하게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되기를 빌어본다. 후보자들의 역량을 알 수 있는 후보자 정책을 알리는 신문 보도나 방송 등을 시청하는 것도 좋은 국회의원 선택의 한 방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좋은 국회의원이 선출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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