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세계화 위해 자원화 방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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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지정...왕벚 공원 조성 필요

제주가 세계 유일의 왕벚나무 자생지이지만 관광·문화·역사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왕벚나무 세계화와 자원화를 위해 지난 8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25회 왕벚꽃축제 기념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는 “한라산 관음사 인근에 있는 왕벚나무의 기준나무(어미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집단 분포지를 유전자로 지정해 차별화를 갖추는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미국은 벚나무가 봄을 상징하고, 일본은 자국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며 “제주에서도 축제 이외의 적극적인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고정군 박사는 “제주가 왕벚의 원산지임에도 자원화를 위한 공원이나 식물원이 없다”며 “일본 벚나무 명소인 아오모리현은 벚나무 공원을 조성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 정은주 교수는 “일본은 벚나무 품종을 개량하고 차별화는 마케팅에 이어 식물유전자원의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며 “제주가 원산인 왕벚나무를 공원을 조성하고, 가수로도 점진적으로 자생 수종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선병윤 교수는 “제주는 왕벚뿐만 아니라 다양한 벚나무류가 자생하는 것을 감안해 벚나무유전자보존센터를 정부 차원에서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인 타케 신부는 100여 년 전인 1908년 한라산 해발 600m 관음사 부근에서 자생 왕벚나무를 제주에서 처음 발견, 표본을 채집해 독일의 식물학자 케네 박사에게 보냈다. 이를 통해 일본의 벚꽃 중 가장 유명한 품종인 ‘소에미요시노’와 같다는 감정을 받았다.

이어 1932년 일본 교토대학 고이즈미 박사도 한라산에 자생한 왕벚나무를 발견, 사실상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인정했다.

그런데 이는 기록에만 남아 있어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왕벚나무가 자국의 원산자라고 주장해 왔다.

논란이 이어지던 1962년 박만규·부종휴 박사 등이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면서 제주는 왕벚나무 원산지임을 선포했고, 2001년 산림청은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일본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임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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