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궨당 선거 옛말...인물 됨됨이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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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모범운전자회 동부지회 택시 운전자들 민심 탐방
▲ 4·13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매일 만나는 택시 운전자들을 지난 8일 만나 선거 민심을 들어봤다. 왼쪽부터 모범운전자연합회 홍창대, 이성민, 김경우, 모창준씨.


하루에도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는 택시 운전자들은 선거철이지만 정작 선거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도민들이 선거에 무뎌진 이유는 정치 불신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이들은 전했다.

30년 이상 택시를 운행해 온 모범운전자연합회 제주도 동부지회(회장 홍창대) 소속 택시 운전자들은 선거기간임에도 도민들은 공약이 와 닿지 않을뿐더러 특히, 젊은 세대들은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성민씨(66)는 “국회의원들이 선거 때처럼 마음가짐을 갖고 도민들과 소통했다면 불신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거철에만 도와 달라고 하고 나중에는 모른 척 하니 선거 얘기가 나오면 욕을 하는 승객들도 더러 있다”고 비꼬았다.

이씨는 또 “전국적으로 후보들의 전과자 비율은 40%에 달하고 있는 데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면 되겠느냐”며 “전과가 많은 후보들은 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우씨(64)는 “제주에 많은 이주민들이 오면서 학연·혈연·지연 등 ‘궨당 선거 문화’가 줄어든 것 같아 다행”이라며 “요즘 손님들을 만나보면 정당이나 고향 등을 따지기보다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스웨덴에서는 국회의원을 하는 게 힘들고 박봉이라는 데 우리나라는 하루만 해도 평생 동안 연금을 지급해 준다”며 “국회의원이 벼슬이 아닌 어렵고 힘든 직업으로 인식돼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택시 운전자들은 제주지역의 교통문제를를 개선해 줄 후보들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밝혔다.

홍창대 회장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일 낮에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차량으로 교통 정체가 심각하다”며 “공항 안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오는 데만 30분이 걸린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홍 회장은 또 “대중교통이 얼마나 불편한지 이주민들은 제주에 오자마자 승용차를 구입하고 있다”며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은 제주에서 차를 사지 않아도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체계를 확 바꿔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모창준씨(57)는 “낮에는 렌터카, 밤에는 대리기사들이 관광객과 도민들을 싣고 나르면서 택시 업계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하루에 10시간을 일해도 한 달에 200만원을 벌기 힘들어서 많은 택시 운전자들이 공사판이나 재선충 작업에 나가는 등 부업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씨는 “유명 관광지마다 택시가 5대 이상 세워진 곳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관광객은 많이 오는 데 택시 운전자들의 수입은 떨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택시 업계의 발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택시 운전자들은 공통적으로 제주국제공항~해태동산~신광로터리 일대 교통이 너무 혼잡해 제주시가 추진하는 우회도로가 빨리 개설돼야 신제주는 물론 중문과 한림 방면으로 가는 교통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날로 심화되는 교통난과 주차난 등 교통 불편 문제를 해소시켜주고,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어 줄 후보에게 반드시 한 표를 주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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