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갈치…어민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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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생산량 절반 이상 ‘뚝’…가격 급등했지만 어민들 생산 금액 하락

갈치 어획량 부진으로 조업을 포기하다시피 한 채낚기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12일 제주시수협에 따르면 올해 1~3월 갈치 위판량은 7만5203㎏으로 지난해 1월 7만525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월 위판량은 1만4133㎏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만6201㎏에 비해 87%나 급감했고, 3월 위판량도 1만7233㎏으로 전년 2만7389㎏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사정은 도내 타 수협도 마찬가지.

 

성산포수협은 올해 1~3월 갈치 위판량이 48만9238㎏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만4684㎏보다 26% 감소했다.

 

이처럼 도내 각 수협마다 갈치 위판량이 줄어들면서 지난 1월 제주지역 갈치 생산량은 84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2t에 비해 201t(19.3%) 감소했다.

 

또 지난 2월 생산량은 469t으로 전년 동기 1225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어획량 급감이 심화되고 있다.

 

갈치가 잡히지 않는 원인으로 어민들은 최근 일부 대형 어선들이 저인망을 사용해 갈치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등의 불법 조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제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늘어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기상 악화로 국내 어가의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것도 어획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어획량 감소로 갈치 위판 가격은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1일 제주시수협에서 위판된 빙장 갈치(얼음 보관, 10㎏·1박스 기준)는 9미에 49만3000원, 13미에 51만7000원, 19미에 47만9000원 등 고가에 책정됐다.

 

또 선동 갈치(어선에서 급속 냉동) 역시 9미에 43만원, 13미에 46만원, 19미에 39만5000원에 책정되는 등 전체적으로 갈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갈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2월 전체 생산 금액은 123억1614만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같은 기간 236억7495만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면서 어민들의 생계난은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어선주협회 관계자는 “갈치 어획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싹쓸이 조업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어민들은 갈치보다 옥돔을 주로 잡으러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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