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와 ‘라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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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호는 영국이 자랑하던 초호화 최고급 유람선이었다.

지금은 무게가 10만t이 넘는 최신 크루즈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나, 당시 4만6000t은 초대형 규모였다. 길이도 뉴욕의 가장 높은 빌딩보다도 긴 270m 였다.

선체 역시 선저(船底)가 이중으로 돼 있고 수밀구획(水密區劃)으로 구분됐다고 한다.

그래서 타이타닉 호는 ‘침몰하지 않는 여객선’이라 불렸다.

드디어 1912년 4월 10일 낮 처녀항해 길에 올랐다.

그로부터 4일 째 되는 14일 자정 무렵 뉴펀드랜드 근해에서 거대 빙산과 충돌했다.

충돌 후 3시간도 채 안돼 배는 대서양 밤바다에서 수많은 승객과 함께 완전히 가라앉았다.

▲타이타닉 호의 항해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그러나 그 항해 길은 보통 때 빙산이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편용 증기선이 1월부터 8월까지 사용하는 수송항로였고 사고도 없었다.

하지만 그날따라 배는 빙산 경고를 6, 7차례 받았다. 그럼에도 예정보다 하루 앞서 뉴욕 항에 도착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할 욕심에 최고 속도인 23노트로 전속 항해했다.

결국 배는 공포의 빙원에 접어들면서 해운사상 전례 없는 대참사를 낳았다.

이를 놓고 ‘역사와 기후의 충돌’(로스 쿠퍼-존스턴 지음)은 ‘비밀스런 원인’이 도사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바로 ‘엘니뇨’라는 죽음의 사신이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는 적도지역 해수면 온도가 섭씨 0.5도 높아지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여자아이’란 뜻의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섭씨 0.5도 이하 낮아지는 현상이다.

즉, 엘니뇨는 이상 온난현상, 라니냐는 이상 저온현상으로 동전의 앞과 뒤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가뭄, 폭설, 폭우, 홍수, 혹한 등 기상이변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 재앙이 속출하고 있다.

올 겨울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도내 1차 산업과 관광사업에 피해가 몹시 걱정된다.

하지만 그 재앙의 씨앗은 우리가 뿌려왔다.

이의 극복을 위해 환경문제를 최우선 실천과제로 삼는 노력들이 모아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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