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난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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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사저로 퇴근…일반 시민으로 돌아가
"정치엔 일절 개입 않을 것" 강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5시 국민의 정부 5년의 영광과 좌절을 뒤로한 채 동교동 사저로 퇴근하면서 일반 시민으로 되돌아갔다.

1998년 2월 25일 6.25 이래 최대의 ‘국난’으로 지적되던 외환위기 속에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은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5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감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지만 외환위기를 단시일내 극복하고 6.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55년의 벽을 허물고 남북 화해 기반을 구축했다.

또 경제선진국 도약 발판을 마련한 공적은 인정돼야 한다는 게 김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바람이다.

퇴임 후 김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김 전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퇴임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첫 공식 언급에서 “물러나면 일개 시민으로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여생을 보내려 하며, 정치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의 휴식이 끝난 뒤 곧바로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옛 아태평화재단)’에 마련된 집무실에 출근, 저술 및 연구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김 대통령은 퇴임 후 당분간은 외국에도 나가지 않고, 김대중도서관으로 바뀐 옛 아태재단 건물내의 연구실과 동교동 자택을 오가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틈나는 대로 해외로 나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강연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미 해외 유수의 대학이나 연구기관 40여 곳으로부터 강연 및 면담 요청을 받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의 입지를 충분히 활용,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평화의 전도사’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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