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지방공기업, 선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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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등은 제주도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달리 얘기하면 제주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도민의 공기업이다. 한데 이들 기업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업 확장과 다각화 등을 위해 조직과 인력,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조직을 확대 재편해 제2의 도약을 추구한다. 정관 및 직제 규정 등을 개정해 정원을 기존 336명에서 780명으로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이를 위해 연내 직원 335명을 신규 채용한다. 새로운 사업으로 탄산수와 주택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새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면세점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 내 시내면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제주항 국제크루즈터미널과 강정 민군복합형 크루즈터미널에 출국장면세점 개점을 추진ㆍ검토하고 있는 게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총 590억원을 투자해 24㎿ 규모의 발전시설을 갖추는 동복ㆍ북촌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조직 및 인력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도내 공기업들의 이 같은 사업 영역 확대는 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거기에다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금상첨화다. 이게 제대로만 된다면 ‘몸집 불리기’를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사업 성공이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게다.

실제 탄산수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공사 탄산수의 연착륙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관광공사도 시내면세점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면세점을 추가 입주하기가 녹록지 않다. 에너지공사는 대규모 사업 시행을 위한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그렇지만 전력단가가 낮아지고 있어 공사채 발행과 민자 유치 가능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결 과제로 공사 자체 사업의 내실 구축과 내부 역량 강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지 못할 경우 몸집만 커진 채 되레 지속적인 적자 등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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