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키워 관련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간 음악 미술에 적성과 소질을 가진 도내 중학교 학생들은 예술고가 있는 다른 지방에 유학하거나 아니면 일반고에 입학해 사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이 과정서 불가피하게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예술중점학교 운영은 그런 점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예술중점학교는 또한 읍ㆍ면 고교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이에 대해 함덕고와 애월고 관계자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음악ㆍ미술학과를 중심으로 해당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엔 일반학과도 해당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학교의 선호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예술중점학교가 예술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지금 현재로선 ‘아니올시오’다. 우려되는 부분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중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 연습실 등의 시설 구축과 전문 교원ㆍ강사 확보 에 대한 세부 계획이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우수한 교원과 강사진 구축은 예술학교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명한 예술인 등의 섭외는 교육의 질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그래야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구심을 해소시킬 수 있다. 도교육청이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궁극적으론 예술대학 진학률이 예술중점학교의 성공 열쇠라는 사실이다.
한데 도교육청이 이미 이 점을 인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예술고에 준하는 교육활동을 지원ㆍ보장하겠다는 방침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왕 시작했으니 제대로 해야 한다. 예술중점학교가 도내 예술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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