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베릿내오름-작은 수고가 건네는 최고의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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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릿내오름은 제주 남부권을 조망하기에 최적에 장소로 손 꼽힌다, 사진은 정상에선 본 중문관광단지

봄의 끝자락에 베릿내오름을 찾았다.

 

베릿내는 벨(벼랑의 제주어)과 잇(처소), 내(川)로 분석하고, ‘벼랑이 있는 냇가’로 해석한다. 또 성천봉(星川峰)이라고도 불리는데 맑은 천제연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별빛 같아 붙여진게 아닐까 싶다.

 

베릿내오름은 높이가 101.2m로 정상까지 10여 분 남짓이면 오를 수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느 누구라도 경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은 탓인지 위치를 찾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기준으로 노형로를 거쳐 평화로를 따라 창천 삼거리까지 이동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 한 다음 앞으로만 달리면 중문관광단지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방면으로 가면 천제2교라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컨벤션센터 쪽 다리 끝부분에서 센터 쪽으로 20m를 가면 주차장과 산책로가 눈에 띄는데 이곳이 바로 베릿내오름 입구다.

 

오름은 3개의 봉우리로 동오름과 섯오름, 만지샘오름으로 구분된다.

 

동오름은 마을 쪽으로 펼쳐지는데 그 사이 야트막한 굼부리가 벌어져 있으며, 섯오름은 절벽을 이뤘다.

 

만지샘오름은 서쪽 비탈 중간에 만지천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알려졌다.

 

산책로는 512m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자연의 소중함은 물론 보전 의식까지 새삼 느끼게 된다.

 

산책로를 10여 분 걷다 보면 어느샌가 탁 트인 정상과 마주하는데 제주 남부를 한 눈에 담기에 이 만한 장소가 없다. 어느새 송골송골 맺힌 땀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식혀줄 것이다.

 

중문지역 랜드마크인 컨벤션센터와 제주국제평화센터가 눈에 들어오고, 동쪽 바닷가 방향으로는 주상절리, 오름 서쪽에는 여미지식물원과 테디베어박물관, 북서쪽에는 천제연폭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제주 남부를 모두 눈에 담았다면, 잠시 귀를 귀울여 볼 때다.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평화로운 음색이 지쳐있던 심신까지 달래줄 것이다.

 

하산할 때면 주변 경치에 매료돼 바쁜 일상 속에서 느꼈던 타인에 대한 경계와 경쟁심은 잠시 없어지고, 꽉 막혀있던 가슴은 ‘뻥’ 뚫리게 된다.

 

이 곳이 왜 인기가 많은지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곧 봄이 지나고 여름이다. 여름에도, 또 여름이 지난 가을과 겨울에도 베릿내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는 이들을 맞을 것이다. 비록 겉옷은 바뀌겠지만…

 

▲ 베릿내공원

*베릿내공원

 

베릿내오름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산책로를 이용하면 드넓은 베릿내공원이 펼쳐진다.

 

천제연폭포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공원은 물놀이도 가능하다.

 

곳곳에 정자가 마련, 주말에 가족소풍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베릿내오름을 오르며 피로를 느꼈던 사람들은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 휴식을 취하기도 이 만한 장소가 없다.

 

누우면 천제연폭포 위 선녀다리가 우아한 자태로 뻗어있고, 그 뒤로는 장엄한 모습의 한라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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