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만이라도’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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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전탐라교육원장/수필가

“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만이라도.”

이 두 문장을 보면 ‘쯤’과 ‘만’이라는 토씨 하나만 다르다. 그러나 사람의 어떤 마음과 행동거지를 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자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이기적인 반면, 후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희생적이다.

인간이란 한자로 사람인자(人)를 쓴다. 사람 둘이 기대고 서 있는 모습이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존 공생하며 살아야 된다는 뜻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럴 게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런 것을 망각하고 혼자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며 살고 있다.

봄이 되면 벚꽃이 활짝 핀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감탄을 터뜨린다. 한 송이 한 송이 꽃으로는 위력을 나타내지 못하나, 수천 수만 송이가 한데 어우러지면 아름다움은 극치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다. 산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도 제 각각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나무들은 자라면서 거리낌 없이 서로 안아 보듬으면서 숲을 이루어 아름다움을 마음껏 선사한다.

사람이 사는 것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개성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엮이며 살아야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런데 모이면 모일수록 정반대다.

요즈음 권력가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나라의 경제는 눈곱만치도 걱정을 하지 않는다. 국가가 어떻게 되든 국민의 살림살이는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당파 싸움, 당리당략에만 급급하고 있다. 입으로는 툭하면 민생이라지만 태반이 구두선이다.

도로상에서 교통경찰과 운전자가 시비를 벌이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교통신호위반을 하여 단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법을 위반한 운전자가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반대로 역정을 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위반을 해도 단속을 안 하는데 왜 자기만 하냐는 것이다. “오늘 괜히 일진이 안 좋다.”는 말투다. 법을 위반한 사람은 본인인데 왜 다른 사람을 걸고넘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딱하다.

무단횡단은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30%를 차지한단다.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차도를 아무렇지 않게 걷는다. 심지어 차량 진행신호임에도 정체된 틈을 타 그 사이를 이리저리 곡예 하듯 빠져나간다. 교통질서는 안중에도 없다. 남이야 어떻든 오직 자기 편한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주말이면 클린하우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버리면 그만이라는 시민의식이 실종된 예다.

주변에는 복잡하고 이권이 걸린 크고 작은 일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고 한다.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듯 ‘투쟁’이라고 쓴 빨간 띠를 머리에 동여매고 목청껏 외친다.

반대를 위한 반대 만이 있을 뿐이다. 화합해도 부족할 판에 갈등만 조장하고 있으니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걱정이 된다.

행복한 사회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은 우리다. 서로 화합하고 양보하고, 배려할 때만이 가능하다. 자기 이익만을 위한다면 결국 그 대가는 부메랑이 된다.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의 부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있어서는 안될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의 부류에 속하는가, 한번쯤 가슴에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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