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번 만나 "1500만원 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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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축구부 감독 학부모에 요구 '파문'…"개인 사정 부탁했다 사과" 해명
학부모 "학교서 정서적 학대도"주장…학교 측"상담 내용 기록하고 지도" 반박

서귀포 지역 모 중학교 축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거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일부 교사가 학생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A군(14)의 어머니는 2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해당 축구부 감독은 학부모에게 15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한 달 만에 부탁을 취소했고 실제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A군 학부모가 주장한 담임교사와 일부 교사의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지난 12일 ‘인과관계 부족’이라는 교사들의 의견을 담은 답변서를 해당 학부모에게 보냈다.


▲거금 빌려 달라 요구=영국에서 유학을 하다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제주에 온 A군은 국제학교 입학이 당장 어렵게 되자 인근 서귀포시 모 중학교에 입학했다.


A군이 축구를 배우고 싶어 해 아버지가 입학 전 미리 해당 중학교의 B축구감독을 만나 아이의 축구팀 활동을 문의했다.


이후 B감독은 지난 1월 A군의 아버지에게 1500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A군의 어머니는 23일 기자회견 후 이러한 금품 요구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A군 아버지가 “학부모하고 그런 부분에서 돈거래가…한다는 거 자체가 제 자존심이 용납이 안돼서…제가 거기다 아들을 맡겨놓고 한다는 게”라고 말하자 B감독이 “제가 어려운 부탁을…제가 그건 잘못된 것인데”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A군 어머니는 "B감독이 남편에게 돈 얘기를 꺼냈을 때는 남편과 불과 한두 번 만났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1월에 1500만원을 부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 2월에 부탁을 취소하고 A학생 아버지를 직접 만나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하고 좋은 분위기로 끝난 일을 학생이 전학 간 뒤 다시 들춰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서적 학대 논란=A군 어머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 아이는 결국 다른 지방으로 전학을 갔다”면서 “C담임교사와 일부 교사들이 아이에게 가한 정서적 학대가 전학하게 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외국생활을 오래한 아이니 학교 적응을 부탁드렸다. 그런데 작은 다툼으로도 아이는 반성문과 명심보감을 쓰러 교무실에 거의 매일 불려가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교사들이 애정을 갖고 A군을 성의껏 지도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교사 자신의 교육적 열의에 의문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담임교사는 A군과의 상담 일지와 부모와의 상담 내용을 날짜별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었고 상황설명서와 해명자료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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