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꽃이 많이 피었다고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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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제주감귤농협조합장/논설위원

아픔을 주었던 한파에도 불구하고 감귤 꽃이 많이 맺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할거라 기대에 부풀어 있는 농업인 들이 많다.

그러나동해를 받은 감귤원을 소유한 농업인들은 새싹이 돋아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메말라가며 고사되는 나무를 보면서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몰라 괴로운 나날을 지내고 있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면 노력의 결과가 결실로 이어져 소득의 기쁨으로 연계되도록 하기 위해 적정 착과를 시키고 상품성이 높은 감귤 생산에 전념해야 된다. 반면에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은 이와 같은 일이 재차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면서 타성에 젖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귤은 생육환경이 15~30℃ 범위에서는 고온일수록 발아가 빠르고 발아까지의 소요일수가 짧다. 발아부터 개화기까지 기간이 짧아지면 자방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불안전한 꽃이 증가하며 착화수도 적어질 수 있다.

이 시기의 고온은 자방(종자식물의 암술의 자방 속에서 수정 후에 종자가 되는 부분을 내장하는 자루모양의 기관)형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고온일수록 자방이 작아지는데다 종으로 생장하여 요고과(꼭지가 튀어 나온 밀감)가 되기 쉽다.

만개시 자방의 형상은 수확기 감귤의 형상과 고도의 상관관계가 있다. 고온에 의해 웃자란 자방은 요고과가 되기 쉽고, 결과적으로는 부풀기 쉬운데다 부패로 연결되어 작년과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다. 감귤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경조건에 따라서 과형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특히 상품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5~30℃이상의 기온은 생리낙과를 조장할 수 있다. 25℃이상에서는 생리낙과 정점이 빨라지고 낙과기간도 짧을뿐더러 낙과율도 높다. 그렇지만 발아 전부터 2℃ 높게 온도유지를 한 경우에는 생리낙과기에도 생육이 촉진되고 생육단계가 빨라지는데다 생리낙과는 심하지 않다.

비가림 하우스에서는 발아초기부터 2~3℃ 높게 관리하는 게 생육일수를 단축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만 노지재배에서 고온환경은 생리낙과가 심하여 수량이 낮은데다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차 생리낙과는 고온에 의해, 2차 생리낙과는 일조부족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전년도 과다착과에 의해 수세가 약해진 경우에는 고온이 아니더라도 낙과되기 쉽고 더구나 고온 환경에서는 낙과율이 높아질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생리낙과를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수용성칼슘을 수회 엽면시비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칼슘은 수분이 많아지면 용해되나 건조 환경에서는 굳어져 가지 또는 과경지를 단단하게 해주거나 본드와 같은 역할을 하여 이층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칼슘을 공급을 해주면 낙과를 경감시킬 수 있다.

봄 순의 신장 최성기에는 탄산칼슘과 황산마그네슘을 2회 정도 살포해주면 봄 순의 녹화가 촉진되고 성엽이 되는데 광합성작업이 왕성해져 당류가 열매에 전류되기 시작한다.

유아가 이유기를 끝내고 밥을 먹는 것처럼 수체에 저장된 양분에 의하지 않고 구엽이 아닌 신엽에서 생성된 자당이 열매에 전류되는 시기에 이르면 구엽의 기능은 상실되고 낙엽된다.

2차 생리낙과는 종료되고 과실비대가 왕성해져 뜨거운 여름철을 지나면서 품종별로 특성을 돋보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생육단계별로 적정기술을 투입하여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게 선진농업인의 기본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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