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예고된 노지감귤, 자구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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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이 풍작을 이룰 것으로 예고됐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엊그제 내놓은 ‘1차 생산예상량 관측조사 결과’에서다. 관측은 지난 7일부터 18일동안 연인원 336명이 투입돼 도내 감귤원 458곳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노지감귤 생산량은 61만3500t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편차를 감안하면 적게는 59만2000t, 많게는 63만5000t이다.

적정 생산량을 55만t으로 볼 때 최소 4만2000t, 최대 8만2000t이 많다는 거다. 앞으로 기온ㆍ강우량, 자연낙과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지만 지금으로선 과잉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자칫 현재대로 가면 금년에도 가격하락이 불보듯 뻔해 보여서다. 물론 오는 8월 2차와 11월 3차 관측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번 조사에서 화엽비(花葉比)는 1.16으로 최근 5년간 평균 0.85에 비해선 36.5% 늘었다. 작년 0.69보다는 68.1% 급증했다. 특히 제주시지역(1.31)이 서귀포시지역(1.06)에 비해 높아 꽃수가 많았다. 화엽비는 묵은 잎 1개마다 꽃이 얼마나 피었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대체로 화엽비가 1을 넘으면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적정 생산량(55만t)의 화엽비는 약 0.8이다. 이처럼 개화량이 평년보다 유난히 많은 건 생리적인 화아분화기인 지난해 9월과 10월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0.7도 낮은 데다 강우일수가 적어 해 비침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형태적인 화아분화기인 올해 1월 갑작스런 한파 등으로 꽃으로 분화된 양이 많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데 개화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생산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적정 생산량 관리에 비상이 걸린 건 사실이다. 그냥 이대로 놔둔다면 ‘과잉생산 예상’이 적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감귤 가격은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건 절대 아니될 일이다.

적정 생산을 위한 농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감귤원의 상황에 따라 시기적 단계별로 꽃따기, 가지치기, 열매솎기 등에 농가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서 “나 혼자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농정당국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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