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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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제주국제대 교수/교양학부

오월은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달 등 행사들이 유독 많은 달이었다.

얼마 전 고교시절 은사님들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대접 했었다.

28년 째 이어 온 동창회 행사 가운데 중요한 행사이다.

팔순을 앞둔 은사님들이지만 겉모습만으로는 동창들과의 구별이 쉽지 않을 만큼 은사님들은 밝고, 평온한 모습이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단순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짧게 말씀하신다.

순간적인 답변이었지만 결코 아무런 생각없이 나온 말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사님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물질적 풍요 보다 정신적 풍요, 은사님들의 모습에서 졸업 후 새로운 가르침을 다시 받았다.

언젠가 ‘삶의 질’에 대한 설문(질문)을 접한 적이 있다.

첫째, 악기는 한 가지 이상 다룰 수 있거나, 배우고 있는가? 둘째, 운동은 한 가지 이상 할 수 있거나, 배우고 있는가? 셋째, 외국어는 한 가지 이상 할 수 있거나, 배우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은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있을 때,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의도의 설문이다. 정신과 육체의 건강은 물질과 명예를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들의 행위에서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 등 여러 가지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사람들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눈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다.

바쁜 생활로 인한 일종의 정서적 불안으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

눈으로 보고, 이성으로 느끼는 것들이 분리된 현상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일수록 바르게 보고, 바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잡지에서 현임종 선생이 쓴 ‘물과 기름’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작자는 ‘사람은 물리적으로 혼합될 수 없는 물과 기름을 화학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물과 기름이 혼합된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정작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화합은 왜 어려운 것일까?’ 사람들 사이의 대립에 대한 한탄, 화합의 방법을 갈망하는, 깊은 뜻이 녹아들어 있는 내용이다.

사람의 감정을 과학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개인의 노력에 의한 정서함양으로 서로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취미로서 악기, 운동, 외국어를 강력히 권한다.

취미생활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자기의 일에 지장을 주기 보다는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어서 오히려 일의 능률에 활력소가 될 것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전시 상황의 군인들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승리를 다짐하고, 운동을 통하여 서로의 결속을 다짐하지 않았던가.

당시, 그들에게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풍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밝고, 맑은 정서를 가지고 있을 때, 맑은 눈으로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고, 자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학생들에게 권하고 있다.

문득, 어머니께서 자주 말씀 하시는 격언이 생각난다.

‘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한 사람이 먹을 수 없지만,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열 사람이 나누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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