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이중환 시장의 내정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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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후반기 행정시를 이끌 시장 내정자가 전격 발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그제 제주시장에 고경실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을, 서귀포시장에 이중환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을 각각 내정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닷새 동안의 전국단위 행정시장 공모가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당초 예상보다 이른 발표다.

이들은 앞으로 도의회의 인사 청문회에서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시정 철학 등을 검증받게 된다.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만한 법률적 하자가 드러나지 않는 한 이들은 내달 1일자로 시장에 임명되게 된다. 행정시장 인사청문은 법적 근거 없이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되는 만큼 의회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지사가 행정시장을 임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부적격 판정이 나오면 임용에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사실 이번 행정시장 인선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했다. 유력 후보군이 실명으로 거론됐고, 공직 출신의 정치 성향 인사와 민간영역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기도 했다. 한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의외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양 행정시장 모두 공직에서 배출돼서다. 협치(協治)를 내걸었던 전반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공무원 조직의 안정과 성과 창출, 현장 소통 강화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남은 2년간 원 도정의 정책방향으로 보여진다. 또한 지난 4ㆍ13총선에서의 ‘정치 공무원’에 대한 도민들의 비판 여론을 감안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측근 정치 논란 등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한 듯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시장 임용예정자들은 도민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행정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며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 근거론 일선 동장 등 행정시 근무경험, 도청 주요 보직 두루 섭렵, 중앙부처ㆍ해외 파견 등 다양한 분야의 폭 넓은 행정 경험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원 도정의 ‘인력 풀’에 한계를 보였다는 쓴소리도 적잖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몰고 올 적임자를 공직 외부에서 발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고 돌아 결국은 공무원’이란 비아냥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듯싶다. 이래저래 말 많은 행정시장 공모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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