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학교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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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세화고 교장/수필가

17세기 프랑스의 살롱문화는 예술인들은 물론 지성인들이 넘나들면서 활발한 지식과 감성을 나누었던 교류의 장이었다. 살롱문화는 남녀의 벽을 깨고, 계급장도 떼고, 하나의 독립적인 지성인으로서 자기 생각을 나누었던 문화와 지성의 대화와 토론장이었고, 또 기존의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영역들을 서로 융합해서 새로운 예술작품을 탄생시킨 창조의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프랑스의 살롱문화는 18세기 이성주의와 시민계급을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상상을 뛰어넘는 명작들을 많이 남겼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 로봇이 우리 인간을 대체할 것이고, 미래학자들은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등 여러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예측대로 1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사회로 나아갈 때쯤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현재 직업 6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 한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도 사라질 직업이라고 하고, 더 나아가 판사, 의사도 사라질 직업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2020년이 되면 현금 없이 모바일만으로 결제하거나 개인별 맞춤형 원격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2025년이면 인공지능이 상용화가 될 것이라 한다. 인공지능(AI)시대가 우리 코앞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 초·중·고 12년 동안 학교는 무엇에 중점을 두고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의 시사점이 17세기 프랑스의 살롱문화에 있다고 생각된다. 시대를 초월하고 신분과 영역의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과 담론의 창의적 공간이었던 살롱문화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학교교육의 방향과 내용,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알파고,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인공지능 시대에 능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하루빨리 교사 중심의 획일적인 문제풀이식 정답찾기 교육에서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면서 자기의 개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의 본질이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에 살아갈 능력을 배양해 주는 데 있다면, 학교는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미래에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중심이 바로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이라 생각한다.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은 제4차 산업혁명 도래 등 기술정보혁명의 사회요, 문명전환기 시대라 할 수 있는 지금, 학교가 걸어갈 방향이고 책임이라 판단된다.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강하고 똑똑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문명의 흐름과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신의 삶을 챙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앞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국경이 없어지는 개방화, 국제화, 세계화를 비롯해 사이버상에서 교류가 이루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활발해 질 것이다. 이런 전환적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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