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원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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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초등 5학년 친구들과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생일이란다. 그냥 지나가기 허전해서 아이들과 과자라도 같이 먹어야겠다 싶어 과자 사오는 심부름을 시켰다. 평소에 재바르고 싹싹한 00이가 가겠다고 한다.


“선생님, 완전 운 좋을 뻔 하다 말았어요. 이 과자 두 봉지가 같은 가격인 줄 알고 하나만 찍었다가 나중에야 아닌 걸 알고 제대로 계산했거든요. 안그랬다면 400원 이익이었을 텐데….”


달려갔다 왔는지 숨을 헉헉 내쉬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들도 덩달아 “아이 아깝다.” 한 마디씩이다.

 

어른은 이럴 때 필요하다


돈 400원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숨이 차도록 달려와 하소연하는 00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의미로 쉽게 “그러게~” 해버릴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사 온 과자를 맛있게 먹고 말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정직에 대한 제대로운 가치를 알게 되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럴 때가 어른이 푈요할 때이다.

 

1. 우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준다.


“아아~~ 우리 00이는 아저씨가 주시는 거스름돈을 그냥 받아와도 된다고 생각했구나.”


2. 그 다음 하나씩 순서를 정해 비교하며 이야기 해본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져오는 사람하고, 계산이 잘못되었음을 말씀드리고 제대로 받아오는 사람하고는 누가 더 멋있어 보일까?”


3. 다음은 내가 기대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선생님은 우리 00이가 사실 대로 말씀드리고 나머지 거스름돈을 제대로 드리고 오는 사람이기를 바래.”


4. 그렇게 이야기 하는 의미를 알려준다.


“왜냐하면 우리 00이는 이 세상을 리더하는 사람으로 자랄 거거든. 그런 사람은 누가 어떻게 하든 스스로의 정의를 가지고 행동하기를 바래. 설령 그 돈의 액수가 400원이 아니고 4억이어도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게 훨씬 멋있는 모습이거든. 선생님은 우리 00이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도덕성을 완벽하게 갖추고 살아갈 수는 없다. 이런 기회에 한번씩 깨달음을 얻는다면 분명 언젠가는 그 가치에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친구는 누구나 되어줄 수 있지만 어른 역할은 진정한 어른만이 할 수 있다. 어른이 필요할 때 어른이 되어줄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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