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물찻오름-절대 현혹되지 마라 그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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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사려니 숲길’은 숲의 끝 사려니 오름에 가는 길이었다.제주시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사려니 오름까지 뻗어 있는 무려 15km나 이어져 있는 숲길이다.


‘숲 안(內)’이라는 뜻에서 파생된 이름은 한라산의 깊은 숲에서도 쉬이 범할 수 없는 안쪽의 숲을 가리킨다. 그래서 사려니 숲은 인간의 발길이닿을 수 없는 경계 너머 세상에 있는 숲으로 표현되곤 한다. 제주도 여행 책자에서도 사려니 숲길을 ‘신성한 숲길’이라 안내하는 이유다.

 

사려니 숲은 한라산의 야생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길 어귀에 들어서면 졸참나무·서어나무·산딸나무·참꽃나무·쥐똥나무 등 자연림과1960년 당시 산림녹화 사업 때 심었던 삼나무와편백나무로 숲이 빽빽하다. 얼기설기 섞인 나무들 사이에는 천남성·뀡의밥·둥글레·새우난 등 각종 독초와 양치식물들이 가득하다.

 

사려니 숲길은 평소 비자림로 입구에서 물찻오름 입구를 지나 붉은 오름 입구 10km내 숲 길만개방한다. 이외의 탐방로나 오름은 제주도와 삼림청에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제했다. 하지만 1년에 한번 개방 시기를 정하는데 올해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물찻오름을 개방하고 있다.


물찻오름 개방 첫날인 4일 사려니 숲길에는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름 탐방에 나선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관광객 김지연씨(32·여·서울)는 “비가 내려 처음엔 아쉬움이 많았지만 우비를 입고 숲길을 걷고 오름을 오르는 것이 색다른 재미가 있다”며,“오히려 비가 와서 나무들이 생명력 넘쳐 보이고 낮게 낀 안개로 숲길이 더욱 영험해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찻오름은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고 차있다 해서 물찻오름이라 불린다. 연중 굼부리 안에담겨진 검푸른 화구호(산정호수)는 둘레가 100m가 넘는 원형으로 형성돼 있으며 깊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름의 정상부에서는 서쪽으로 한라산 일대가 동쪽으로 교래리를 중심으로 중산간의속살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맑은 날에만 조망이가능해 때를 잘 맞춰야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다.


물찻오름은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원시림 군락으로 오름 등반가 사이에서도 꼭 한 번은올라야 하는 오름으로 손꼽힌다. 20분이면 오를수 있으나 탐방로는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물찻오름은 오후 1시까지 입구에 도착한 탐방객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식생 보존을 위해 등산스틱 사용을 제한한다. 또한 정상부의 전망대를 오를 수 있을 뿐 분화구 주변은 통제된다.


물찻오름 개방기간에는 사려니 숲과 제주 4·3평화 공원, 한라생태숲 구간 사이에 30분에 한 번씩 순환버스가 운행된다.자가용 이용시 갓길 주차가 통제되기 때문에 4·3평화공원 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 이용시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36번·100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법원 앞 정류장에서 710-1번 버스로 환승하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교래리 사려니 숲 입구에서 물찻오름까지 거리는 약 6km이며 빠른 걸음으로 1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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