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은영 재활의학과 전문의>

55세 회사원 A씨는 평소 술,담배를 즐겨 찾지만, 주말마다 오름을 오르고 운동을 즐겨 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는 오름을 오를 때만 종아리 부위가 저리고 쥐가 나더니 최근 들어 평지를 300m 만 걸어도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하였다. 5~10분 정도 앉아서 쉬면 증상은 호전 되었지만 심하게 걷거나 오래 서서 일을 하는 경우 다리가 터질 듯이 무겁고 아파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명은 '말초동맥폐색증'이었다.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ial disease: PAD)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의 혈전 및 색전의 병적 발생 과정으로 인하여 대동맥과 대동맥의 내장 동맥분지, 하지 동맥 등을 포함한 모든 혈관의 기능과 구조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 질환으로, 고령자에게서 흔하며 당뇨병과 흡연, 그 외에 고혈압, 이상지혈증, 비만, 혈액의 과응고(hypercoagulability), 고호모시스테인혈증 등이 원인으로 대두된다. 


우리 몸의 혈관은 심장에서 시작해 대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가슴과 배를 지나 팔, 다리, 뇌로 혈액이 공급된다. 그 중 심장과 대동맥을 제외한 동맥 부분을 '말초동맥'이라 부르며 그 곳에 혈액 공급이 감소해 불편을 호소하게 되는 것을 말초동맥질환이라고 한다. 특히 팔다리 혈관에 이상이 많이 발생하여 손발이 차갑거나 저려 수족냉증으로 오해 하기도 한다.


말초동맥의 혈관의 내경이 죽상경화증에 의해 좁아지면, 이로 인해 동맥 관류의 결손이 발생하고 그 정도에 따라 증상이 없기도 하지만, 주로 비특이적인 하지 동통이나, 운동 시 파행이나 안정 시 통증, 궤양, 혹은 괴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파행증(claudication)이나 비특이적인 하지 동통 등으로 보행이나 유산소 운동을 저해하여 심혈관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높여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40-60%는 심장 질환으로, 10~20%는 뇌혈관 질환으로, 10%는 대동맥 질환으로 각각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해당 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으며 겨우 1/3 정도에서만 손발이 저리다, 시리다, 감각이 이상하다, 쥐가 난다, 피부 색이 변한다, 손발이 변했다 등의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남자에서는 초기 증상으로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이 같은 말초혈관질환의 경우 미리 예방 및 치료를 진행하면 사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팔 다리의 혈압을 측정하여 상완동맥지수(값이 0.9 미만일 때 의심)를 이용하는 경우 손쉽게 말초동맥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는데 흡연은 말초동맥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모두 관여하는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모든 말초동맥질환자에게 반드시 금연을 하도록 권고해야 한다.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실로 스타졸 등의 항혈소판 제재 등이 증상을 호전 시키거나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고지혈증 치료제인 HMG-CoA 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이나 사망률을 25%까지 감소시킨다고 보고하였고 파행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말초동맥질환이 흔히 발병 되며 간헐적 파행도 2배 이상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는데 집중적인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모든 당뇨병 환자들은 철저한 발 관리를 하여 발의 병변이나 궤양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절단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걷기 운동프로그램은 보행의 속도, 거리 그리고 최대 보행 거리를 향상시키며 최대하 운동부하 및 보행 거리에 따른 파행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감소시킨다. 다리 저림이 발생하는 1회 30∼60분간, 주 3회 이상, 최소 12주 동안 통증이 나타나는 거리까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걷게 훈련하고 휴식 후에 통증이 소실되면 다시 보행을 시작하는 훈련법이 권고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