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외교사절’ 美 교포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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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필. 전 美버지니아주 한인회 회장

역사적으로 외교관은 명확한 발언을 안 한다. 해외에 나와 있는 외교관들은 국가의 정책 결정권이 없을뿐더러 책임 위치에 올라와 있지도 않다.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무능한 외교관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치적 성격상 사실 그렇지 않다.

지난 6일 미국 워싱턴지역 각 단체장, 한인 유지 약 40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한국외교 정책과 미주교포사회문제 등 일반 협력 관계에 대한 의제를 놓고 의견들을 교환한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과거 미주교포 사회를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교민정책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미주교포사회가 한국이 필요할만큼 커졌을뿐만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미국에 이민간 한인동포를 중산층 이하 계층으로 생각들을 많이 한다. 1970년 새 이민법 시행 직전 이미 미국에 들어간 2만5000명의 유학생들이 있었다. 이들은 성장기로에 선 한인사회를 키웠다. 지금 40년이 지난 후 150만의 한인사회속에 성장한 자녀와 그들이 함께 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2016년까지 한국은행에 보낸 미국돈은 약 50억 달러. 한국경제에 크게 기여 했다. 또한 직계가족 60만명을 미국에 이민 시켰다.

미국 정치인들이 매력적으로 한인사회 활동을 지켜보는 것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경제적 기여도가 높아졌고 정치활동 면에서 범위가 넓어젔음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미주한인사회는 독도수호운동 등 한국을 위해 미국 국회, 의회와 접촉을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 또한 한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이 모든 것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졌음을 뜻한다.

이날 김동기 주미대사관 워싱턴총영사는 한국외교의 변화된 방향을 제시했다. 외교 전선에서 국가외교활동과 민간주도 외교활동에 교포들이 큰 힘을 실어준다. 그 예가 이스라엘 유태계 민간외교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절대적 지원파다. 한국은 미주교포에 대한 이미지를 매우 낮게 평가해 왔다. 미국에 나와있는 언론 특파원들의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미주한인사회 활동 상황에 대해서는 본국에 알려 주지 않는다.

한국에서 해외뉴스를 지켜보아도 미국에서 일어나는 뉴스에만 관심이 있고 동포들의 민간외교활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이들은 미국정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정치행태를 전혀 모른다는 뜻이다.

미국정치는 밑에 깔려있는 대중들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김동기 총영사는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한국 정부와 미주교포 간 성공적인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과 거리를 멀리하던 미주 한인사회가 본국 정부 간 거리를 좁히는 데 역점을 두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한국 대통령들은 해외 순방길 첫 일정으로 으레 교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교포들과의 만남은 국가방문에서 오는 긴장감을 풀고 유연한 외교 문제를 풀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미주한인들의 신분은 여러 분야로 구분이된다. 민간 외교관으로 손색없는 위치에서 한국을 위해 열정적으로 한국에 대한 애국심을 발휘한다. 국가가 지출할 예산을 교포들이 자위적으로 모아 한국을 지키는 데 활동한다.

유태인처럼 한국도 민간외교 사절단으로서 미주 한인들의 기술 지식을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미국 교포들의 지식 경제적 힘은 엄청 커졌다. 가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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