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과 파란 색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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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오방간색의 하나인 초록은 자연의 푸르름을 나타내는 색으로, 한자에서 ‘록(綠)’ 외에 취(翠)도 초록으로 분류하여 파란색을 나타내는 뜻으로 이용한다.


초록을 취록(翠綠)이라 하며, 취색(翠色)도 초록, 파랑 범위 내에서 쓰인다. 취송(翠松)을 창송(蒼松)이라고 하며, 녹태(綠笞)를 취태(翠苔), 또는 청태(靑苔)라 칭한다.


초록의 연기를 취연(翠煙), 푸른 나뭇잎에 매달린 빗방울을 취우(翠雨), 푸른 대나무를 취죽(翠竹)이라는 표현이 자주 시문 등에 등장한다. 이들은 너무 아름답고, 멋과 맛을 잘 간직하고 있다.


초록은 중용의 색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적응력, 베풂, 관용, 협력, 안전과 보호 등과 관련하여 정서적으로 감정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이 색은 스트레스 해소, 몸과 마음의 안정, 집중력 향상, 침착함, 조화로운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부정적 의미로는 익지 않은 상태, 무시무시한 상황, 독, 쓴맛 등의 느낌을 풍기는 색이다.


심리적 측면에서 초록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대체로 올바른 판단력과 양심을 고양시키고, 이해력을 유도하기도 하고, 튀고 싶어하지 않고, 옳은 행동과 단정한 품행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것은 적극적인 빨간색과 소극적인 파란색의 중간색으로 외향성과 내향성의 양면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보통 사교적이고 수다스러운 측면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온화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색의 부정적 측면으로는 비참함, 무관심, 냉담함, 판단력 부족, 지나친 조심성, 조숙함, 질투, 이기주의와 편견 등의 침체와 퇴보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초록색 속에서 명상을 즐기면 긍정적인 에너지인 재생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옥색(玉色)은 푸른색을 의미한다. 옥은 돌이면서도 그 빛깔과 특성으로 인해 온화함, 윤택함, 치밀함 등을 품고 있어 옛날부터 군자의 덕망과 고귀함에 비유되었다.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깊고 맑은 은은한 빛깔로 다른 빛깔들을 고요히 잠재우는 신비로운 옥빛은 한국인의 심성을 그대로 표출하는 색이다. 옥빛에 많은 잠재력이 내포되어 있다. 아무튼 색과 관련된 비유법과 은유법의 표현들은 신비롭다.


파란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대체로 고상한 삶의 질에 관심이 많고,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내면의 모습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하며,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고, 충성과 정직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한다.


이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의심, 요령부족, 완고함, 비현실성, 감상적 자기만족, 나태함 등으로 표출되며, 종국에는 우울증, 무기력증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파란색 명상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인 이완을 맛볼 수 있다.


사람과 색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람은 색과 함께 생활하며 호흡하고 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색은 인간 삶의 양태를 표현하며, 사고와 감성을, 더 나아가 문화와 환경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킨다.


이런 측면에서 색채에 대한 심리적 작용 등을 분석·정리하여 일상생활에 활용하면 삶의 질이 고양될 것이다. 색 심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장점을 승화시키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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