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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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돈 제주테크노파크 연구개발지원단장/논설위원

아침 출근길, 라디오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며칠 전, 자살을 시도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유명한 배우 겸 탤런트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는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해 5명의 난치병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문득 몇해 전 대한민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톱스타 여배우와 그 남편인 야구선수의 자살 사건이 떠올랐다.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대상을 모방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까봐 걱정이 앞선다. 당대 최고의 스타로서,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삶도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나보다.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아침이다. 성철 스님은 검은 고무신 한 켤레와 승복 한 벌을 남기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행복임을 가르쳐주고 떠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최상의 선이라고 규정하며 존재의 최종적인 이유와 목적이 행복이라고 주장했다. 즉, ‘최상의 좋음’이 행복(eudaimonia)이라는 것이다. 목적론적이고 가치지향적이다.

행복은 흔히 우리가 행복의 조건으로 추구하는 돈, 명예, 권력 등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행복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수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들 또는 이와 유사한 것들이 없거나 적으면 불행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것들은 불행을 피하고 행복에 이르게 하는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결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필요조건이 되고 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마음가짐이다. 행복 또는 불행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행복 또는 불행은 그것을 느끼는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서로의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바로 거기서부터 인간관계의 지평이 넓어진다.

16세기 프랑스 사상가였던 몽테뉴는 ‘인간 간의 유대감을 다지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행복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행복의 두 번째 조건은 쓸데없는 근심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심리학자들의 유명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하는 걱정이 40%는 현실로 절대 일어나지 않으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 지나간 버린 일에 대한 것이며, 22%는 사소하고, 그래서 심각히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들이 하는 근심, 걱정의 92%는 기우(杞憂)이며, 오직 시간 낭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아 있는 8%가 문제로 남는다. 이 조사 결과에 의하면 8% 가운데 4%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4% 만이 사람의 힘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유명한 말로 끝내고 있다.

혹시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체면 때문에, 명예 때문에, 아니면 무슨 무슨 생각 때문에 걱정하고 근심하고 있는가? 걱정 꽉 붙들어 매시라. 장담컨대 세상에 당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만도 바쁠테니까. 바로 당신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각자의 그릇에 맞는 각자의 행복이 있는 거다.

결론적으로, 남과 비교하지 않기,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마음 안에서 찾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느끼기, 이것이 행복의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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