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출범 10년과 마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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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제주특별자치도와 자매결연을 한 지역 중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제도가 있다.

마데이라 섬과 포르투산투 섬, 데제르타스 제도, 셀바젱스 제도 등으로 이뤄진 마데이라 제도는 아프리카 대륙과는 520km, 포르투갈 본토와는 1000km 정도 떨어져 있다. 면적은 801㎢로 제주도(1848.4㎢)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고 인구는 2011년 기준으로 26만7000여 명에 달한다.

이 마데이라가 우리나라에 조금씩이나마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18개 행정지역과 2개의 자치지역으로 구분되는데 마데이라가 2개의 자치지역 중 한 곳이다.

포르투갈은 헌법에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특성에 기초하고 자치에 대한 섬 주민들의 역사적 열망을 고려하여 아조레스 군도와 마데이라에 대해서는 특별한 정치적 및 행정적 제도를 둔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또한 “아조레스와 마데이라 제도는 그들 자신의 정치적ㆍ행정적 법률을 가진 자치지역을 구성하고, 그들 자신의 자치정부기관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마데이라는 포르투갈 헌법에 의해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7월 1일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이 마데이라 제도를 롤 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마데이라의 자치제도를 배우기 위해 2007년 1월 23일 마데이라와 자매결연을 했다.

▲기자는 당시 제주도와 마데이라 간의 자매결연 협약식을 취재하기 위해 마데이라 현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는 화산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유럽의 대표적 관광휴양지라는 점 등이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제주도는 국방·외교·세관·치안·사법 등을 제외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는 이 마데이라에서 많은 걸 배우고자 했다.

자매결연 당시 포르투갈 본토의 법인·소득세 25%, 간접세(부가가치세)는 21%인데 반해 마데이라는 각각 22.5%와 15%로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받고 있었다.

특히 마데이라 국제비즈니스센터(IBC)가 운영하는 산업자유무역지역(IFTZ)에 입주한 제조업체들에게는 3%의 법인세만 부과됐다.

또한 국제비즈니스센터에 등록한 하면 전화·통신, IT, 경영관리, 에너지개발, 국제무역, 해운업 등의 서비스 산업도 3%의 법인세만 내면 됐다.

한마디로 제주도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 받고자 하는 모든 것이 마데이라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내일이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년을 맞는다. 그동안 제주는 뭘 이뤄냈을까.

요즘 마데이라가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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