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지사 임기 후반, 삶의 질 개선에 올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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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가 임기 전반기를 끝내고 후반기에 들어선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반환점을 도는 형국이다. 마라토너들에게 이 분기점은 매우 중요하다. 완주냐, 중도 포기냐를 가늠한다. 나아가 좋은 기록은 반환점을 돈 이후의 레이스에서 결정된다. 원 지사에게도 임기 반환점은 각별하다. 성공적 도정 수행의 평가는 앞으로 남은 2년에 달렸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중간 점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다시 새로운 각오을 다져야 할 시기다.

공교롭게도 원 지사가 취임한 후 제주사회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격랑에 휩싸여 있다. 유입 인구의 꾸준한 증가 그리고 관광산업의 양적 팽창으로 요약되는 시대상은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 어쩌면 다른 시ㆍ도에서는 제주가 부러울 것이다. 인구 증가, 경제 성장과 같은 현안들이 잘 풀리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도민 삶의 질은 그와 별개다. 지금 도내 어딜 가나 크고 작은 개발과 건설의 망칫소리가 요란하다. 교통ㆍ쓰레기 등 생활민원이 폭주하고 난개발과 환경난도 심각하다. ‘광풍’이라 불리는 부동산시장은 투기의 표적이 된 지 오래다.

원 지사는 지난 2년간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나름 동분서주했다. 그는 그제 취임 2주년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부분은 제주의 청정 자연을 위협하는 난개발에 제동을 거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기 하반기는 도민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과 주택 안정, 그리고 대중교통 체계 개선 등을 1차 과제로 꼽았다.

타당한 현실 인식이라 본다. 우리는 원 지사가 이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데 진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를 풀지 못하면 ‘성공한 도정’으로 귀결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향후 2년은 대내외 여건상 이전보다도 더욱 만만치 않은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하나의 변수다. 자칫 그가 정치적 행보에 쏠리면 도정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원 지사가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간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한결 나아진 도정 운영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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