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오염 우레탄 트랙 교체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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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학생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이 ‘납 범벅’이란 게 사실로 드러났다. 우레탄이 설치된 학교 운동장 2곳 중 1곳에서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는 90㎎/㎏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우레탄 트랙이 조성된 학교 172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93개교의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 중금속이 과다 검출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7곳, 중학교 26곳, 고등학교 10곳이다. 그중 한 학교는 기준치를 무려 5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 우레탄 품질 기준이 제정(2011년 4월)되기 전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이라고 한다. KS 기준치가 없는데 안전성을 검증할 리 만무하다.

도내 학생들의 상당수가 수년 동안 중금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뛰어논 셈이다. 학생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우려된다. 중금속에 오래 노출되면 인지기능과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다 혈중 납 농도가 높으면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 장애를 초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제주도교육청은 학교별 중금속 함유 결과 등 상세한 정보를 공개치 않고 있다. 또한 우레탄 트랙 사용 금지 등의 후속조치도 아직까지 취하지 않고 있다. 중금속 기준치 초과 시 대부분의 다른 시도교육청이 해당 우레탄 트랙에 대해 즉각적으로 시설 폐쇄ㆍ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이른 시일내 자세한 조사 결과와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유해 중금속이 과다 검출된 우레탄 트랙을 서둘러 철거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려면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있어야 한다.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는 데 한 학교당 1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누리과정 예산 부담 등으로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제주도교육청의 사정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제주도와 정부의 전향적인 예산 지원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돈 보다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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