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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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미디어국장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생전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즐겨했던 말이다.

 

놀 때 잘 놀고 매사가 즐거워야 일에 의욕이 생긴다는 지론이다.

 

어떻게 노는 게 잘 노는 것인가에 대해선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알다시피 많은 사람이 일과 책임,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

 

그런 상황에서도 직장마다 재미가 쏠쏠하다면 별로 걱정할 게 없을 터다.

 

그나마 노동법에 정한 휴가와 공휴일이 위안이다.

 

2014년 시행한 ‘대체휴일제’가 좋은 예다.

 

하지만 이도 관공서를 빼면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상당수 근로자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우리의 공휴일 제도는 놀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이들로 갈린다는 게 문제다.

 

그래도 요즘 휴식과 생산성 등에 주목하는 연구가 많아졌다는 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다.

 

▲정부가 이름도 생소한 ‘해피먼데이(Happy Monday)’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다.

 

해피먼데이는 특정 공휴일을 월요일로 옮겨 토·일·월요일 사흘간 내리 쉬게 하는 제도다.

 

국민 휴식권 보장과 내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복안에서다.

 

대상 공휴일로는 우선 어린이날과 현충일, 한글날 등이 거론되고 있단다.

 

우리의 공휴일은 주말과 휴일이 겹치냐에 따라 매년 쉬는 날의 수가 달라져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사왔다.

 

몇몇 선진국은 해피먼데이를 앞서 가동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의 날(2월 셋째 주 월요일)과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 등을 정했다.

 

일본은 성년의 날(1월 둘째 주), 체육의 날(10월 둘째 주) 등을 공휴일로 고정시켰다.

 

▲몇년 전의 일로 기억난다.

 

‘10월 1일 토요일, 2일 일요일, 3일 개천절, 4∼7일 추석 연휴, 8일 토요일, 9일 일요일.’

 

누군가 이런 내용과 함께 ‘열심히 살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

 

‘장난이겠지’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2044년의 팩트다.

 

그때면 내 나이 여든이 넘건만 하루하루가 휴일이고, 살아있는 게 축복일 터다.

 

모름지기 일할 수 있어야 ‘놀 수 있다’는 기대나 설렘도 있는 법이다.

 

달력에 ‘빨간 날’이 많다고 꼭 기분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청년 백수, 해고 당한 실업자에게 휴일은 쉼이 아니다.

 

영세기업을 꾸리는 이들도 이래저래 부담이 커질 터다.

 

어쨌거나 ‘월요병’이 조금이나마 줄어든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국가든 개인이든 주머니가 두둑하다면 큰 고민이 필요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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