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 10년의 여정은 이렇듯 분명한 성과가 있다. 비약적인 발전, 적어도 외형상으로 볼 때는 그렇게 평가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그게 모든 걸 말해줄 순 없다. 중요한 문제는 특별자치에 대해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만족도다. 어느 정치인이 유행시킨 버전으로 말하자면 “특별자치 되어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란 질문이다. 여기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로 볼 때 특별자치는 ‘성과와 한계’가 공존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특별자치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삶과 직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별자치 10년의 현주소를 가늠케하는 중대 사안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중요한 건 커진 몸집에 걸맞게 내실을 키우는 것이라 하겠다. 특별자치가 외형보다 도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유의해야 할 건 무분별한 개발 논리에 따른 청정자연의 훼손이다. 누군가는 특별자치 10년을 돌이켜보건대, 변한 것은 개발의 미명으로 파괴된 아름다운 자연뿐이라고 냉혹하게 진단하고 있다.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가 생긴 이래 작금의 이런 난리도 없다. 특별자치 10년,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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