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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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 원장

요즘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선진국형 식생활 습관으로 늘어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기보다 체내 조직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1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민 비만율은 28.4%로 전국 평균 25.8%보다 무려 2.6% 높은 상위권으로 암과 뇌혈관·심장질환을 비롯한 우울증·스트레스 등 정신질환 예방을 위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지역 아동 비만율이 2005년 이후 매년 0.5% 정도 높아지고 있고, 학생 비만율 역시 20.1%로 전국 15.3%를 크게 웃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소아·청소년 시기의 비만은 성인으로 이어질 확률이 최대 80%에 달하고, 비만으로 인해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한 대사증후군은 성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건강 도시 제주, 힐링의 도시 제주’가 운동하지 않고 살찌는 도시로 변해가는 것은 아닐지 도민의 한 사람이자 의사로서 심히 걱정이 된다.

혹자(或者)는 비만이라고 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만을 생각할 수 있지만,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필자는 척추 질환과 연관 지어 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체중이 늘면 무릎에 걸리는 하중 때문에 연골 조직이 닳아서 무릎이 아프고,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무릎 통증이 악화되는 무릎관절증 질환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또한, 허리뼈라고도 말하는 요추는 척추를 지탱하며 체중을 지지하는 역할로 척추를 굽히고 펴는 움직임과 회전하는 움직임, 배면으로 굴곡을 만드는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데, 요추 부위에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능을 약화시켜 척추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복부 또는 내장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복부비만은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전만증 질환을 발병시키고, 척추전만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디스크로 이어지는 등 척추 건강에 많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은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학교나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예방 노력을 해야 한다.

수면시간 부족은 비만의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지킨다. 또 균형 잡힌 식단을 바탕으로 한 식습관 개선 등의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무릎에 직접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자전거 타기, 수영, 천천히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필자는 무엇보다 비만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생활의 운동화’를 적극 권장해 본다.

일상생활에서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텔레비전 시청을 피하고, 평소 대중 교통이용을 늘리는 활동이 곧 비만으로 이르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0세 시대 ‘걸으면 칼로리 소모, 걷지 않으면 지방의 축적’ 너무도 간단한 비만 예방 비결인데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결심이 필요하다. 퇴근 후 사랑스러운 자녀의 손을 잡고 가까운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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