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다문화 제주’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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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인생 2막을 열려는 이주 행렬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열풍까지는 아니지만 외국인 주민들의 증가세도 주목할 일이다. 제주사회가 본격적으로 다문화 사회, 더 나아가 국제사회로 변모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거주 외국인이 1만7938명이라 한다. 같은 기간 도내 전체 인구가 65만2212명이니, 도내에 사는 외국인 주민이 2.8%를 차지하고 있는 거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7343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해 가장 많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1269명(7.5%)까지 포함하면 중국인이 절반을 넘는다. 그 다음으로 베트남인 2137명(12.6%), 인도네시아인 1364명(8%), 필리핀인 538명(3.4%) 순이다.

외국인 주민 증가가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그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대개 농어촌으로 시집오는 국제결혼에 의한 증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취업 등 여타 목적에 의한 입도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다. 한림읍 외국인 주민이 3349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건 선원과 양돈단지 등 1차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취업 외에도 대규모 개발 사업과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영향, 유학 목적의 증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연간 관광객 1300만명 시대를 맞이한 제주의 성장세와 위상을 고려할 때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추이로 보건대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흐름으로 읽힌다.

도내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앞서 언급한대로 산업현장에 만연한 3D업종 기피에 대한 해결책이 될뿐 아니라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이다. 외국인 주민의 유입으로 인한 시대적 변화상은 제주사회 정체성을 흔드는 잠재적 요인이기도 하다. 제주가 불법체류의 천국이 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 역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현실을 인정하되, 그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는 선제적 대응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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