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 인생을 지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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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 대각사 주지

세상살이가 참으로 녹록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십 년 전에도 백 년 전에도 아니 천 년 전에도 사람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돌을 씹는 것처럼 어렵고 힘이 들었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 즉 고해(苦海)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런데 이 괴로움은 남의 것이 내게 잘 못 찾아온 것이 아니라 당연히 내가 지어 내가 받은 나 자신의 업보(業報)라는 것, 그래서 자업자득(自業自得)이요 자작자수(自作自受)라 한다. 성경에도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이 있거니와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없이 얻어지는 공것은 없다. 선한 인연을 지으면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한 인연을 지으면 악인악과(惡因惡果)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나는 특강(特講)의 인연이 주어질 때마다 입버릇처럼 말하여 온 것이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사람사는데 ‘운(運)’이 중요한 법인데 이 ‘운’의 한글자를 거꾸로 뒤집으면 ‘공’자가 된다. 곧 ‘공’을 들여야 ‘운’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수년전 한국 야구계의 전설 전 KBO사무총장 하일성(心農) 야구해설가가 광주대각사를 방문, 몇몇 ‘끽다거’ 회원들과 함께 점심공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하 선생은 “방금 스님께서 하신 말씀은 정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야구해설을 꽤 오랫동안 해왔는데 항상 연습량이 많은 팀이 꼭 승리를 하더라구요. 그러니 그만큼 공을 들여야 운이 찾아온다는 스님의 말씀은 참으로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천지인(天地人), 자연과 다투지 말라. 하늘과 땅, 사람은 대자연(大自然)이다. 자연과 같은 우주와 다투는 사람은 재앙만을 불러 올뿐 그 어떤 소득도 없다. 오직 다투어야 할 상대는 ‘바로 나 자신’이다. 금강경(金剛經)에 ‘무쟁삼매(無諍三昧)’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다툼이 없는 최고의 경지를 일컫는 것이며 결국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은 자연과 화합하는 화쟁(和諍)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와 도전도 자신을 향한 것이다. 하늘과 땅, 사람을 향해 도전하지 말라. 오직 도전할 상대는 현재의 나일뿐, 현명한 사람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 따름이지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적당히 긴장하라. 긴장과 이완은 우리 삶의 나침반과 같은 기능을 발휘한다. 정년퇴임 후 갑자기 일손을 놓게 되면 마음이 허탈하고 몸도 게을러져서 오히려 만성병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만약 일이 없다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일을 해야 한다. 일없는 일처럼 힘든 일이 또 어디 있으랴?

우리 인생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잠깐 항구에 정박할 수는 있어도 계속 어디론가 떠나야 할 채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이라는 선박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우리는 항해를 계속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멈추거나 좌절하지 말라.

인생본무답(人生本無答)이라 했듯이 ‘우리의 인생은 본래 무진장의 답’이 있는 법, 35년간을 호떡장수를 한 어떤 노파에게 “인생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내게 아주 간단명료한 답변을 주었다. “인생 그거 별거 아녀! 호떡 같은 거여~.”

인생이 호떡 같다는 말에 나는 큰 깨우침을 얻었다. 우리가 숨을 쉬고 먹고 자고 생활하는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사유할 수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인간의 위대한 점이다. 그리고 서로 돕고 살기 위해 두 팔이 있고 두뇌가 있는 것이다. 하여 우리는 세상을 동식물처럼 살다 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우주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님과 성현들처럼 지혜롭고 거룩하게 살다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의 삶, 인생을 지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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