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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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종 미디어국 국장

197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이들은 아직도 ‘국민보건체조’를 기억한다.

 

“국민보건체조 시작~”이라는 구령과 함께 경쾌한 음악이 곁들여지면 체조가 시작된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아침을 시작하는 맨손체조로 각광받았다.

 

청소년들의 골격을 튼튼하게 해 나라의 일꾼으로 키운다는 취지에서 보급됐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인 데다 ‘키크는 운동’으로 알려져 더 인기를 끌었다.

 

수년 전부턴 ‘키크기 체조’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체조인지 춤인지 분간 못할 재미있는 동작들이 많아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단다.

 

상체와 팔을 움직이는 오리춤, 두 다리를 맘껏 떠는 개다리춤, 변형된 봉산탈춤 등이 있다.

 

‘아이의 키가 조금이라도 더 컸으면’하는 부모의 마음까지 더해져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어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키는 남자 181㎝,여자 169㎝다.

 

부모들의 기대치는 좀 낮아 남자 178㎝,여자 165㎝ 정도다.

 

이 역시 평균키(20세 남자 174㎝,여자 161㎝)보다는 4㎝나 크다.

 

이런 희망사항에도 20세를 전후한 성장시한을 넘기면 어김없이 각자의 키가 정해진다.

 

자녀 예상 키 계산법으로 MPH(midparental height)가 있다.

 

부모 키 합계에다 아들은 13을 더하고(딸은 13을 빼고) 2로 나누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이 80%라지만 최종 키는 무엇보다 후천적 요인이 좌우한다는 게 통설이다.

 

남북한 청소년의 평균 키가 10㎝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을 봐도 그렇다.

 

키는 영양, 수면, 운동과 연관이 높다는 게 의학계의 진단이다.

 

고른 영양 섭취에 적절한 운동과 숙면이 더해지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된다는 게다.

 

▲지난 100년간 한국 여성의 키 크는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소식이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연구팀이 200개 국가의 ‘1914~2014년 평균 키’를 조사한 결과다.

 

우리나라 여성은 162.3㎝로 1914년보다 20.1㎝가 늘어 성장 폭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도 같은 기간 174.9㎝로 자라 세계에서 3번째 순위를 보였다.

 

한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한 만큼 시민 키도 성장했다는 뜻이다.

 

키가 크는 골든타임이 있다고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를 말함이다.

 

키 큰 자녀가 소원이라면 돈 쓰고 건강까지 해치지 말고 푹 자도록 하는 게 상책이다.

 

‘자는 아이 쑥쑥 자란다’는 말이 그저 생겨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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