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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 다’란 말이 생각난다. 21세기 최고의 화두가 문화라 해도 꾸밈의 아닐 것이고, 사람마다 문화향수 기회를 가꾸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추구하고자 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만이 아니라 제주에 이주해 오신 분들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가는 문화도 소중히 가꾸어야 할 지역문화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199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잘 살게 됐음에도 마음이 뿌듯하고 기쁘지 않은 이유는 더불어 함께 누리는 문화생활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의 문화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서 문화의 개념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이해했던 부분 때문인 것 같다.

옛날에 느끼는 문화는 가진 사람들이 교양을 쌓고 더 우아한 삶을 살기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이를 통해 계급성을 확인하려는 성격으로 이해되었거나 또는 특별한 영감을 가진 자들의 창조적 예술행위 정도로 이해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개인의 자발적 노력으로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통하여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화융성의 시대를 선포하고 또한 민선6기 원희룡 도정에서도 문화를 도정 운영의 최대 중심에 내걸고 문화예술 예산을 1%에서 3%시대로 높이고, 자부담율 50%에서 10%대로 낮추고 있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문화적 가치 실현에 노력하고 있음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지역문화는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개발하는 다양한 방식의 문화 활동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문화자원봉사자를 통하여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의 모든 공간에서 개인과 사회가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예술인(단체) 및 민속보존회 등에 문화 예술기획에 따른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하고 그 사람들의 존재감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즉, 교육을 통해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하는 문화 인력에 대한 노하우를 제고 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미래 지역문화 발전은 행정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예술인에 적합한 소규모 전문 공간의 확충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행정에서 집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공연 및 교육을 문화관련 단체에 위탁하여 민간운영이 될 수 있을 때 지역문화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그것은 정책이 경제를 우선으로 하면 경제를, 체육을 우선으로 하면 체육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정책적 대상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며 이 같은 방법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문화 부흥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문화정책이 언제까지 정치나 경제의 들러리일 수만은 없다. 정치에만 분권과 자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예술 분야도 지역주민들의 체험에 의한 인식은 지역문화를 보다 협의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다. 세상이 변화하면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문화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지역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 주민들의 느끼는 행복지수는 올라갈 것이고 2018년 70만 제주시대의 대외 이미지 또한 상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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