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서 '또' 판정논란…'또'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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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란, 트위터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롱

리우올림픽 복싱에서 '석연찮은 판정승'이 또 나왔다.

 

   

복싱 밴텀급(56㎏)에 출전한 마이클 콘란(아일랜드)은 17일(한국시간) 8강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니키틴(러시아)에게 심판 만장일치로 판정패했다.

   

콘란은 현역 세계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날 경기도 그가 공격을 주도했다.


   

승리를 자신하던 콘란은 심판이 니키틴의 승리를 선언하자 깜짝 놀라 링을 떠나지 않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관중도 심판에게 야유를 보냈다.

   

격분한 콘란은 심판이 부패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기자들을 만나고서도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던 그는 "(심판들이) 내 올림픽 꿈을 강도질해갔다"며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는데 어떻게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분노에 찬 눈물을 흘렸다.


   

콘란은 "심판진은 부패했다"며 "앞으로 국제복싱협회(AIBA)가 주관하는 대회는 제아무리 올림픽이라 해도 절대 출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콘란은 경기 결과에 대한 공식 항소를 AIBA에 제출했지만, AIBA는 "콘란의 의견은 근거가 없다"며 일축해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이번 대회 복싱 종목에서 판정논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로 전날 러시아의 예브게니 티셴코(25)가 남자 복싱 헤비급(91㎏) 결승전에서 바실리 레빗(28·카자흐스탄)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겼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머리에서 피까지 터진 티셴코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자 관중은 심판진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티셴코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 러시아 국기가 오르고 국가가 울려 퍼질 때에도 관중은 야유와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 레빗이 은메달을 목에 걸 때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레빗이 입술에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줄 것'을 관중에게 요청할 정도였다.

   

BBC의 복싱 전문 해설자 스티브 번스는 "일부 경기에서 악취가 진동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콘란과 레빗에게 일어난 일은 잘못된 것"이라며 "11일 동안 올림픽에서 펼쳐진 약 200경기 중에서도 악취가 나는 이 두 경기는 항소가 받아들여져 결과도 뒤집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란은 숙소에 돌아가서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문 계정에 "(심판이 뇌물로) 얼마 부르디?"라고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아직 푸틴 대통령 측에서는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고, 러시아 측도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다.

   

▲AIBA 관계자는 판정 논란에 "우리가 특정 국가만 이득을 보도록 판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 200여 개 나라를 대표하는 단체다. 다만 콘란이 개인적으로 의견을 내는 건 그의 자유"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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