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환원해야 우리 사회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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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돈일수록 아름답게 나누어 써야지.”
지난 16일 KBS에 평생 모은 270억원어치 재산을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탁한 강태원 할아버지(83)가 17일 요양 중인 서귀포시 중문동 상지에버그린빌라로 되돌아왔다.
강 할아버지는 “(평양 지주였던) 선친이 논밭 100만평을 소작인에게 나눠 주는 것을 보고 어릴 적부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생각해왔다”면서 “성금을 기탁하기로 마음 먹은 날부터 편히 잠들 수 있었다”며 예전 추억을 떠올렸다.
“돈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우리 사회가 산다고 판단, 내가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그는 해방 직후 아내와 한 살 배기 아들을 남겨둔 채 홀로 남녘을 찾아 억척스런 생활로 재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보통학교(초등학교) 학력의 그는 전국 각지의 막노동판을 누비며 고생한 보람으로 서울 광장시장에 포목상을 차렸고 이어 버스운수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생활이 어려운 시절 시장에서 쉰 떡을 사먹었을 정도로 서럽게 한푼 두푼 돈을 아끼며 살아왔다.
강 할아버지의 뜻을 하늘도 알았는지 운이 트이기 시작했고 구입했던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돈도 들어왔다.
이렇게 돈을 번 그가 현금 200억원이 들어 있는 통장과 경기도 평택시 소재 땅 1만6000여 평, 용인시 소재 빌라 등 70억원 상당의 부동산 문서를 아낌없이 내놓은 것.
KBS 1TV 방송 프로그램인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이 같은 결심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충북 청원군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했다.
그가 폐가 굳어지는 병을 앓아 지난해 8월부터 휴양 중인 곳은 중문관광단지 동부지구에 인접,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다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건강도 호전되는 등 축복의 땅이다.
그는 거의 매일 한라산 영실이나 서귀포시자연휴양림을 찾아 산책하며 건강한 여생을 꿈꾸고 있다.
1남4녀의 자식을 둔 그는 “자식들에겐 공부시키고 결혼시켜주고 아파트 한 채를 사 줄 정도면 부모의 도리를 다한 것”이라며 자식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지 않기 위한 소견도 털어놓았다.
그런데 KBS는 강 할아버지의 기부금으로 복지문화재단을 설립하는 한편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강태원 후원금’ 수혜자 고정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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