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영어교사 연수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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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제주대학교 교수 영어교육과/논설위원

2014년 7월 31일에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문을 연 제주영어교육센터는 과연 전국 단위의 교육연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가?

그 동안 제주영어교육센터는 영어교육도시와 그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상업시설 종사자들, 공무원들과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상용화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작년에는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제주 도서지역 188명의 초?중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센터의 기숙사에서 숙박하며 영어 원어민들로부터 영어를 배우게 함으로써 영어학습에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제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온 제주영어교육센터가 금년부터 전국의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퍽 의미 있는 변화이다.

특히 올 7월과 8월에는 경남과 충남 및 충북 지역 초?중등학교 영어교사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집중연수를 실시했으며, 교원대에서 6개월 동안 심화연수 중인 영어교사들을 1주일간 위탁받아 공동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센터는 무분별한 해외 어학연수와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과 같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 차원의 영어 교육연수기관이라 할 수 있다.

영어교사들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영어구사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실시하며, 영어교육 관련 정책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영어교육기관 간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성격을 지닌 제주영어교육센터이기에 작년에는 교육과 연수 대상자들이 대부분 제주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국회를 비롯한 외부 기관으로부터 피교육자들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제주영어교육센터는 앞서 말한 지역들의 영어교사 연수에 이어 세종시와 전북 지역 영어교사 연수, 전국 특성화고 영어캠프, 제주 지역 중학생 자유학기제 영어캠프 등 여러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으로 있어 전국의 영어교사들과 학생들을 연수시킨다는 핵심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문제는 제주영어교육센터만이 자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이다. 타 지역에 소재하는 연수기관의 연수 프로그램과 견주어 비교우위를 갖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투입하는 것이 제주영어교육센터의 생명력이다. 영어교사의 내용지식과 실용지식을 향상시키는 콘텐츠에다가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교육환경과 제주만이 갖는 독특한 자연환경이 융합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번에 실시된 경남과 충남 및 충북 영어교사 단기 집중연수에서는 영어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능을 신장시키는 방법, 수업실천과 학습과정에 대한 교사의 인식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는 한편 올레길 제10코스와 용머리해안 및 곶자왈도립공원 등을 직접 탐방해 문화유산해설가로서 그것들을 영어로 소개하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교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교육 내용을 제주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연계시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전문성과 차별성을 갖춘 교사교육 프로그램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제주영어교육센터는 품질 높은 연수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기 위해 기숙사 시설 또한 보강해야 한다.

64명 규모의 현재의 시설로는 증가 추세의 국내 영어교사들과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도 모자라다. 이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부, 제주도, JDC 등의 기관에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기숙사 시설이 조속히 확충되도록 적극 지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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