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보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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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이 가는 것처럼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방이 늘고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며 주름이 증가한다. 머리카락은 푸석해지며 희게 변하고 머리숱은 적어지며, 눈은 침침해지고 귀는 어두워진다. 성기능 역시 쇠퇴하게 되며 몸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노화 과정에 대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커다란 중국 땅을 호령했던 진시황조차도 불로초를 찾아 헤매며 서복이라는 신하를 머나먼 제주도까지 보냈다. 예나 지금이나 항노화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과연 노화는 막을 수 있는 것일까?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를 정(精), 기(氣), 신(神), 혈(血) 등으로 분류했고, 노화의 원인을 혈(血)이 쇠퇴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서양의학에서는 몸의 최소 구성단위를 세포라고 한다.


세포가 생명을 유지하려면 정(精), 기(氣), 신(神), 혈(血)이 존재해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이 4가지 요소가 갖추어져 있어야 생명 현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 요소들이 부족해지는 경우 질병에 걸리거나 늙게 된다. 그 중 특히 노화현상과 관련이 깊은 것은 혈(血)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혈(血)은 서양의학의 혈액(血液-blood)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써 혈액이 가지고 있는 영양과 자윤작용(滋潤作用) 및 인체의 물질적 기초를 말한다. 혈(血)은 유기체의 각종 정상 기능을 유지시키며 장부조직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혈(血)을 보존?보충하면 노화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볼 수 있다. 혈(血)을 보존하고 보충하는 방법은 보혈(補血)이라고 한다. 보혈효능을 가진 약재는 숙지황(熟地黃), 백작약(白灼藥), 당귀(當歸), 구기자(拘杞子) 등등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러나 어떤 한 약재만 가지고 특효를 논할 수는 없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보통 복합처방을 한다. 다양한 효과를 가진 한약재를 배합하여 처방할 경우 효과가 높아지고 독성은 완화된다는 원리 때문이다. 이 원리는 수 천년간 한의학의 근간을 이뤄왔고, KAIST 이상엽교수 연구팀에 의하여 확인이 되었다.


전국의 한방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몸상태와 체질에 따라 노화방지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보혈탕약을 처방하고 있다. 때로는 보혈보다 보기(補氣) 보음(補陰) 보양(補陽) 등 다른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한다. 노화방지 및 건강증진을 위한 한약은 꼭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찰을 거친 뒤 처방받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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