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꿈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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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도전, 미래, 실패, 패배, 창의, 창조.

한 중앙언론이 올여름 서울의 10개 주요 대학 졸업식에서의 총장 축사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key word)다.

또한 졸업생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경쟁, 불확실, 난관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을 강조하면서 실패와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만큼 우리 청년들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청년 실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9.2%였던 청년 실업률은 올 들어 7월 말 현재 평균 10.6%대로 상승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0%에 달했던 청년 실업률은 해마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실업자, 구직 단념자,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체감 청년 실업자는 대략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체감 청년 실업률은 33%에 이른다는 보도다. 청년 세 명 중 한 명은 ‘백수’인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 감소, 기업과 구직자 간의 눈높이가 다른 일자리 미스매치, 그리고 안정적 직업인 공무원 선호 현상까지 더해지며 청년 취업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뚫기’가 됐다.

▲그러다보니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여기에다 집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오포세대’, 꿈과 희망도 포기한 ‘칠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

여기에 고용 및 소득 양극화 현상을 비롯 사회 부조리와 모순 등이 더해지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는 ‘지옥과 같은 한국사회’라는 뜻의 ‘헬조선’, ‘지옥불반도’, ‘망한민국’ 등의 한국사회를 비하하는 신조어가 급속히 확산됐다.

게다가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는지를 따지는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표현도 일상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우리 내부에서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다”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계할 정도다.

그렇다면 이들 신조어들이 생겨난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곪을 대로 곪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우리 청년세대의 탓일까?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도 공정한 경쟁 사회, 그리고 능력과 성과에 의해 보상 받는 사회에서만 힘을 발할 수 있다.

대학 졸업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졸업식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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