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내 각 고교 등에 따르면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최저 학력기준으로만 적용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단계인 서류전형에서 경시대회 수상경력, 봉사활동, 자격증 등 비교과영역이 점수화되는 등 학생부 반영비율이 50%를 넘는 대학이 60개에 이를 정도로 학생부의 비중이 커졌다.
이에 따라 봉사활동 점수, 학내 수상경력 등은 수험생 간 편차가 크지 않아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 등에서 시행한 국내 및 국제 경시대회 수상 경력 유무가 1차 합격을 가르는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도내 고3 수험생들은 지리적 여건과 경비 때문에 주요 대학들이 주최하는 각종 경시대회에 많이 응시하지 못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정보에도 어두워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수도권에 비해 극히 적은 실정이다.
이와 함께 2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학생부를 1단계에서만 활용하고 변별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면접.구술고사를 계획하고 있어 출제경향과 시행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도내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대학들이 내부적으로 수험생의 출신 고교에 따라 학생부 성적 등을 차등 적용하는 고교등급제를 은밀히 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자칫 도내 수험생들이 내신에서 불이익을 당할 우려를 낳고 있다.
A고의 교장은 “경제적.시간적 부담으로 응시인원이 제한된 데다 정보력 차이로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며 “설사 어렵게 1차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지역단위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각 대학의 심층면접방식이나 출제경향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도내 수험생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B고의 진학담당교사는 “수시모집이 지방학생들에게 불리한 만큼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중심으로 소신지원하는 전략을 펴고, 수능이 중요한 정시에 초첨을 맞춰 입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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