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성당 전경.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있는 작고 아담한 성당이다.

 

꼰벤뚜일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고(故) 민성기 요셉 신부가 부산 천주교 대연교회 주임신부로 재임하던 시절 마라도를 찾았다가 미사에 참여하고 싶어도 날씨 때문에 섬을 나가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2000년 8월 2일 성당을 축성했다.

 

이후 민성기 요셉 신부가 선종하자 꼰벤뚜일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2006년 7월 4일 천주교 제주교구에 기증했고, 지금은 모슬포성당이 관리를 맡고 있다.

 

대지 면적 396㎡, 건축 면적 181.5㎡에 지어진 성당의 정식 명칭은 ‘마라도 뽀르지웅꿀라(Porciuncola)’.

 

‘작은 몫’, ‘작은 부분’이라는 어원에서 나온 뽀르지웅꿀라는 이탈리아 아씨시(Assisi) 지역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손수 벽돌을 쌓아 만든 작은 성당을 말한다.

 

원래 개인 땅인데 120평을 기증받아 건평 55평으로 예술감각을 살려 잘 지었다.

 

모슬포성당 관계자에 따르면 마라도 등대와 최남단비 중간 지점에 자리한 건물 외관은 전복, 소라, 문어, 해삼 등 마라도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반영했다고 한다.

 

실제로 건물을 찬찬히 살펴보면 유리로 된 채광창 5개가 있는 지붕은 전복을 꼭 빼닮았다.

 

   
▲마라도 성당 현관 입구에 있는 성모상.

1980년대 어린이들의 동심을 물들였던 TV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스머프들이 사는 집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거북이가 들판을 느릿느릿 기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천장 5군데서 빛이 들어오는데 이는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의 오상(5군데 상처)를 형상화 한 것이다.

 

성당 내부는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마감됐고 벽면과 천장은 완만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졌다.

 

건물 동쪽으로 난 출입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미사를 봉헌할 때 사용하는 제대(祭臺)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상징인 성 다미아노의 십자가가 배치돼 있고 우리나라 최초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사진,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2007년 10월 쓴 ‘제주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기도문’ 등이 배치돼 있다.

 

현재 성당 2층에 선교사 2명이 생활하며 건물을 관리하고 있지만 신부가 상주하지 않아 공식 미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누구나 방문해 개인적으로 예배를 볼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이다. 단, 이곳에서 특별 미사를 원할 경우 모슬포성당 주임신부의 허락을 받아 가능하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