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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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진 발생 빈도 높아졌지만 내진 설계는 지지부진

지난 12일 저녁 한반도에서 1978년 지진 계측 이후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제주 전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119 상황실에 문의가 쇄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전국이 지진 공포에 혼란을 겪은 가운데 제주지역에서의 지진 발생 빈도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내진율은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오후 7시44분32초에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48분 뒤인 오후 8시32분 이보다 북서쪽 1㎞ 떨어진 곳에서 규모 5.8의 2차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규모 2~3의 여진이 210회 이어졌다.

 

2차 지진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느낄 정도로 강했고 제주지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2차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3분 뒤인 8시35분께 제주시 아라동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김모씨(58)가 “소파에 앉아 있는데 건물이 10초 가량 흔들려 어지럼증을 느꼈다”고 119 상황실에 신고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지진 관련 댓글이 이어지는 등 지진을 감지한 도민들의 불안은 밤새 계속됐다.

 

이날 119 상황실에만 지진 관련 문의가 411건이나 접수됐다.

 

이처럼 지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인근 해역에서의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제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난 2월 24일 고산리 북서쪽 3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9의 지진을 시작으로 같은 달 26일에는 서귀포시 성산 동남쪽 34㎞ 해상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올해만 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지난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고산 북서쪽 해상에서는 연속 3번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올해 9차례의 지진 중 고산 인근 해역에서만 6차례나 발생했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의 지진은 2012년 5차례, 2013년 4차례에 그쳤지만 2014년 7차례, 2015년 8차례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벌써 9차례나 발생하는 등 매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내 공공시설물과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은 취약하기만 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내진 설계 반영이 의무화된 도내 공공시설물은 1142곳으로 이중 45.3%인 517곳만 내진 성능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민간시설물은 내진 설계 대상 2만1358동 중 31.5%인 6735동만 내진 성능을 확보된 상태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고 도내 다중이용시설과 노후주택 등에 대해 안전자문단을 활용해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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