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한·일통산 600홈런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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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한화 이재우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 폭발
미국 8명·일본 2명뿐인 대기록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6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이재우의 시속 130㎞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5m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14시즌,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1군 무대에서 친 600번째 홈런이다.
 
배트가 공에 닿는 순간, 이승엽은 홈런을 확신했다.
 
자신 있게 1루 쪽으로 향하던 이승엽은 낙구 지점을 확인한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광판에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자막이 떴고, 라이온즈 파크를 채운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삼성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에서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에 작은 기념식이 열렸다.
 
김동환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가 2천만원의 격려금을 약속하는 패널, 기념 유니폼과 모자를 증정했다.
 
이승엽은 기념 유니폼을 입고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기념식이 열리는 동안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한화 전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해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승엽은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 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 양기동 씨는 홈런구 인증을 받았다. 또한 갤럭시 노트, 2017시즌 VIP 블루패밀리(시즌권) 2매,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도 챙겼다.
 
양기동 씨는 600홈런 시상식 당일 경기의 시구자로 나설 기회도 얻는다.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441개, 일본프로야구에서 159개의 홈런을 쳤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프로 데뷔 첫 시즌이던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이강철을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은 이후 22시즌 만에 한국 야구 사에서 독보적인 대기록을 수립했다.
 
불혹이 된 후에도 이승엽의 홈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승엽은 올해 25홈런을 기록했다. 팀 내 2위, 전체 공동 8위다.
 
홈런이 나온 장소도 뜻깊다.
 
전성기 때 대구 시민구장에서 홈런 기록을 생산하던 이승엽은 올해부터 삼성이 홈으로 쓰는 신축구장 라이온즈 파크에 대기록을 선물하고 싶어 했다.
 
이승엽은 1999년 5월 5일, 시민구장에서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을 상대로 최연소 100홈런을 쳤고, 최연소·최소경기 200홈런(2001년 6월 21일 한화 이글스 김정수)과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2003년 6월 22일 SK 와이번스 김원형)도 같은 장소에서 쳤다.
 
2003년 10월 2일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호 홈런을 친 장소도 대구 시민구장이었다.
 
올해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서도 이승엽은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최근 개인 통산 2천 안타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달성(9월 7일 케이티 위즈전)하더니 600번째 홈런도 라이온즈 파크 담 밖으로 넘겼다.
 
한국과 일본, 두 개 리그에서 친 홈런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600홈런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배리 본즈, 행크 애런, 베이브 루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윌리 메이스, 켄 그리피 주니어, 짐 토미, 새미 소사 등 8명뿐이다. 모두 메이저리그가 인정하는 홈런왕이다.
 
일본에서는 전설적인 타자 오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두 명만이 도달했다.
 
KBO리그에서는 이승엽의 기록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개인 통산 홈런 2위 양준혁은 351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호준(40·NC 다이노스)이 325홈런으로 이승엽과 큰 격차로 2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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