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향으로 어른들 입맛 잡는데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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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애국

어린 시절의 추석 명절은 늘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는 날이었다. 변변한 간식거리 하나 없던 시절, 그 날만큼은 아침부터 괸당네 집들을 돌며 ‘반’을 태우면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먹을 복’이 터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절 전 날 차례 음식을 준비할 때면 동네 누구네 집에서 맛있는 것을 더 많이 장만하고 있나 동네 꼬마들끼리 정보 교환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추석 차례상에 유독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이 있었다. ‘양애(양하)나물’이다. 다른 나물과 달리 ‘양애’는 특유의 냄새가 있고 질겨서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런데 그랬던 양애가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는 그 특유의 냄새가 고향의 ‘향기’로 표현이 되고 질겅질겅 씹히는 그 질감이 또한 섬유질의 건강함으로 느껴지고 철이 되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이 되었다.

이제 와서는 왜 그때 어른들이 추석 때면 차례 상에 양애를 빼놓지 않고 진설했는지 이해가 되고 우리도 그때 그분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양애’는 제주사람에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매력을 지닌 마음의 음식이다.

다만 양애는 그 독특한 향이 강해서 처음 먹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기 십상인데 나물로 무쳐먹기보다 된장국으로 끓이면 향이 줄어서 먹기가 좀더 수월하다.

 

▲재료

양애 120g·물 1000cc·된장 2큰술

▲만드는 법

①양애는 씻어서 겉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썰어둔다.

②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을 풀어넣고 끓인다.

③국물이 끓으면 준비한 양애를 넣고 한 소끔 더 끓인다.

▲요리팁

①간혹 밀가루나 보릿가루를 조금 풀어 넣기도 한다.

②된장은 염도에 따라 조절 하면 된다.

③양애와 얼갈이 배추를 함께 넣고 끓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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