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대표 묘제로 알려진 지석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과 한국청동기학회(회장 박양진)는 지난 23일 김만덕기념관 교육관에서 ‘제주 청동기시대부터 초기철기문화의 전개 양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진환 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원은 ‘제주도 지석묘의 재검토’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 지석묘는 97기가 확인됐지만 그 중 발굴조사 된 지석묘는 6기에 불과하다”며 “현재 지석묘가 기념물로 지정, 보존되고 있으며 경작지에 위치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1995년 이청규에 의해 정리된 이후 연구가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지석묘는 한국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고인돌을 일컫는다.
또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그동안 많은 조사를 통해 지석묘 사회 복원 및 축조, 장제에 대한 연구 등 많은 성과를 이룬 반면, 제주도는 지석묘의 분포와 입지, 외형적인 형식 분류에 의한 추론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까지 조사 성과로는 지석묘의 기원이나 축조 시기, 피장자 등을 파악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고내리 추정 지석묘, 하가리 지석묘 등 새롭게 발견되는 지석묘 등과 함께 제주도 지석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제주도 청동기~초기철기문화의 흐름’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제주도 청동기시대 전기의 성립과 계통’, ‘제주도의 송국리문화’, ‘제주도의 초기철기문화’, ‘제주도의 청동기문화’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